김동길 ˝박세일에 경의를˝…조갑제 ˝박근혜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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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박세일에 경의를˝…조갑제 ˝박근혜 천사˝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10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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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앞둔 두 사람의 ´미묘한´ 차이…´박정희´에서부터 달랐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대한민국 대표적 우파 논객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에게서 서로 다른 모습이 비친다.

김동길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직동을 돌아서는 길목에, '꼭 투표해 주십시오. 국민생각 박세일'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얼핏 본 것 같다"면서 "'꼭 투표해 주십시오. 국민생각 박세일', 잊을 수 없는 한 마디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실상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김 교수는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박세일은 '조국선진화'를 위해 여러 해 심혈을 기울이며 동분서주하다가, 계몽운동만 가지고는 안 되겠으니 정당을 하나 만들어 보자고 결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 때만 해도 야당인 민주당이 있었고 여당인 한나라당이 있었지만 정체가 불분명한 야당과 방향감각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여당이 있었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썼다.
 
그는 또 "박세일의 정당은 '생각'해 볼만한 정당으로 탄생한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오늘의 <새누리당>은 종래의 <한나라당>과는 매우 인연이 먼 정당이 되었고, <민주통합당>은 종래의 <민주당>과는 매우 거리가 먼 정당이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개울에 흘러가던 물은 청탁을 가리지 못할 뿐 아니라 흙탕물로 변하여, 누가 누군지,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정치판이 되어 19대 총선을 치르게 되었다"고 개탄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박세일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뉴시스

이 가운데 조갑제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갑자기 박근혜(朴槿惠)가 천사처럼 보인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조 전 대표는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비판을 많이 해온 필자이지만 오늘 아침 나꼼수+문재인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박 위원장이 천사처럼 느껴졌다. 그가 正常人(정상인)이란 점 하나로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전 대표는 또 "저질막말, 거짓선동 패거리인 '나꼼수'의 도움을 받아 표를 얻으려는 문재인씨의 행태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정상적인 국가에선 벌써 사회적으로 매장되었어야 할 수준의 人格體(인격체)에 영합,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천박한 정신의 소유자가 一流(일류)국가 문턱에 서 있는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 위대한 李承晩(이승만), 朴正熙(박정희)가 앉았던 그 자리에 앉고싶다?"라고 적었다.

4·11 총선 직전에 올린 조 전 대표의 이번 글은 '그래도 문재인의 통합민주당 보다는 박근혜의 새누리당이 좋으니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찍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사실상 박 위원장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김동길 교수가 박근혜 위원장의 대척점에 서있는 박세일 대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과 뚜렷이 구별된다.

김 교수와 조 전 대표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조 전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데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반면 김 교수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되는 한 가지 사건은 당시의 정부청사이던 구총독부 건물 앞에 탱크를 세워놓고 '10월 유신'이 강행되던 1972년 가을의 일이었다. 유신헌법이 확정된 것은 그해 11월이었는데 당시의 긴급조치는, 유신헌법은 찬성할 자유는 있지만 반대할 자유는 없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고 돌이키며 박 정권의 유신헌법을 비판한 바 있다.(2011·10·18)

그는 또 "'이성계를 본받으라'고 가르치는 스승은 없다.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고 아마 내일도 없을 것이다. 한국인 누구를 향해, '이성계에게 배우라'고 가르칠 수 있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2011·10·17)

이는 쿠데타로 조선을 세운 이성계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역시 쿠데타로 정권을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인정 못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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