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당 대표론’까지 거론되는 金
국민의힘에 과연 득일까, 실일까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김종인 위원장, 역대 선거마다 주가 UP
- 서울시장 단일화 불협화음 원인 되기도
- 당대표론 부상… 국민의힘에 득 vs 실?
1. 김종인 당대표?
'김종인 당대표' 국민의힘에 득일까, 실일까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주가가 높았습니다.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에서 김 위원장을 영입했습니다. 2016년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위원장을 영입했습니다. 기여도를 측정하긴 어렵지만, 결과적 성과는 좋았습니다. 박 대통령 당선을, 민주당이 제1당이 되는 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낸 때도 있습니다. 2020년 총선에서입니다. 당시는 막바지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습니다. 하지만 참패했습니다. 뭘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도 나옵니다. 책임론에서 자유롭고, 선거 후 곧장 비대위원장에 오르게 된 이유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늘어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공로도 한몫한다는 평도 들립니다. 성적이 좋을 경우, 당대표론 또한 부상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김종인 리스크’에 대한 우려입니다. 최근 ‘오세훈-안철수’를 둘러싼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협상 전후 증폭됐던 파열음이 단적인 예입니다. 인신공격성 논란의 ‘안철수 때리기’는 급기야 단일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성토까지 낳았습니다.
2. 득일까 vs 실일까
친 김종인도 있지만 반 김종인도 많은 상황. 김종인 당대표, 국민의힘에서 볼 때 과연 득일까 실일까요. 19~21일 <시사오늘>은 전화통화 방식으로 정치 원로와 평론계 평을 들어봤습니다.
“득이니까 있지”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영입한 야당 대표다. 득이 되니까 영입했지, 실이 되면 했겠나. 당 이끄는 사람으로서 자당 후보 미는 건 당연하다. 김종인은 ‘안철수 리더십’ 인정 안 하는 것 같다. 이는 안철수 후보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극복 방법은 간단하다. 서울시민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이기면 그게 곧 극복하는 것이다.”
“능력 되잖아?”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그쪽(국민의힘)에는 득이지. 능력 있으니까. 여야 넘나들면서 이쪽 비대위원장, 저쪽 비대위원장 다 한 분이다. 보통 사람은 아니지. 김종인 위원장을 얼마 전에 만났다. 내가 사형폐지 운동 범종교 이사장이다. 좀 도와달라고 했지. 도와주겠다고 그러더라고. 하하. 자기는 얼마 후에 관둘 거라고 그러던데? 소주 먹자고 그랬다.”
“계륵 같은 존재”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계륵 같은 존재다. 연륜과 경륜 다 갖췄고, 이 당 저 당 구원투수 한 분이다. 당내 의견 수렴하면서 광주에 대한 반성이라든지 진일보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고집이라든가, 당내에서 그분을 설득하기 힘든 점 등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
재보선 후 정계 개편 때 전면에 내세울 거냐, 물러설 거냐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거다. 야권이 재편된다면 새로운 세력화, 신선한 이미지가 부각 돼야 합당, 창당 과정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신선함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다. 주가가 많이 뛸 것 같지는 않다.”
“득이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
“득이다. 김종인 위원장이 버티고 있으니까 ‘홍준표·황교안’ 등 구태 인물들이 힘을 못 쓰는 거다. 다만 인적 쇄신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걸 제대로 못 한 게 유감이다. 단일화 문제에서도 자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당의 결속력을 높이고 제1야당으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실이 더…”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현재 행보를 보면 득보단 실에 더 가깝다. 안철수 대표는 ‘더 큰 2번’으로 상당히 크게 가려고 하지 않나. 대통합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그분이 욕심을 내는 것 같다. 걸림돌이 되면 안 되는데 걱정된다. 하여간 답답한 상황이다.”
“한계 뚜렷”
정세운 정치평론가
“광주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것, 극우에서 벗어나 중도로의 클릭 등은 득을 가져왔다. 그러나 득실을 떠나, 그분이 가진 정치적 한계는 뚜렷하다. 예컨대 자가당착적인 면모다.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를 읽어보면 YS(김영삼) 금융실명제도 평가절하하고, 자기 업적은 과대 포장해놨다. 동아은행 뇌물수수 건 연루만 해도 자기반성은 없다. 경제민주화 전도사처럼 불리지만 87년 헌법 119조 2항 참여 당시 실제 기여도 평가는 불분명하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당시 비대위원일 뿐이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 실패로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
이번 단일화 협상에서 보듯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난이 야권에 무슨 도움이 되나. 서울시장 당 경선 때도 그렇다. ‘나경원 당심 1위·오세훈 여론조사 1위’에서 나타나듯 당론과 민심의 괴리는 비대위원장이 숙고해야 할 문제다. 이처럼 당심과 민심이 불일치함에도 안철수 후보에게 ‘기호 2번’으로 달고 나와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거시적 메시지는 있으나 미시적 담론은 부족하다. 당 고문으로서 역할을 한다면 모르지만, 당을 이끌 지도자감으로는 모르겠다. 한계가 뚜렷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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