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가 끝내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유력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주어진 기한이었던 지난 1일까지 투자의향을 밝히지 않으면서 유일한 희망이었던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단기 법정관리)을 통한 경영정상화 계획이 틀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 절차에 착수했음을 알렸다. 법원은 "그간 쌍용차에 두 차례 기회를 줬지만, 기한 내 유의미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채무자회생법에서 정한 회생절차개시를 위한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회생절차 개시 보류 신청서를 제출, 법정관리 절차 개시가 보류됐다. 해당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 유력 투자자인 HAAH로부터 투자를 유치,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해 정상 기업으로 돌아가기 위한 카드를 마련해 뒀던 것이다.
하지만 법원이 정해뒀던 최종 기한인 지난달 31일까지 HAAH가 인수의향 답변을 보내지 않음에 따라, 기존 계획과는 다르게 기업회생절차 수순을 밟게 됐다. 업계는 HAAH가 자금줄인 중동 금융투자자(FI)와 캐나다 전략적 투자자(SI) 설득에 실패하면서 상황이 어렵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법원의 법정관리 과정서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물론 법원은 "관련 이해관계인들이 M&A 절차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 등을 제시할 경우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막판 투자 유치 가능성에 대한 기회를 한번 더 남겨뒀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4494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으며, 자본잠식률도 111.8%에 달하는 등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이에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산재평가 실시를 결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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