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이마트24가 SSG(쓱) 랜더스와의 협업을 통해 '수제 맥주' 시장을 공략할 모양새다.
지난 6일 이마트24는 '최신맥주' 상표권을 29, 30, 32류 등으로 출원했다. 29류는 식육, 생선, 가금·엽조수, 고기 진액, 가공 처리, 냉동, 건조·조리된 과일 및 채소, 젤리, 잼 등, 30류는 맥주, 광천수, 탄산수·기타 무주정(無酒精)음료, 과실음료·과실주스 등, 32류는 맥주, 광천수, 탄산수·기타 무주정 음료, 과실음료, 음료 제조제 등이 해당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이마트24가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와의 협업을 통해 맥주 성수기를 겨냥한 수제 맥주를 출시하고자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로야구 팬 사이에서 최신맥주는 올 시즌 SSG 랜더스가 구축한 강타선인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을 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SSG 랜더스는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인수한 야구단으로, 지난 3월 30일 창단했다. 창단과 함께 신세계 계열사들은 SSG 랜더스 지원사격을 본격화하며 야구단 운영과 유통사업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인수 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롯데가 본업을 야구와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며 "롯데가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세계 계열사 중 하나인 이마트24도 할인 행사와 함께 SSG 랜더스 연습경기 에디션 유니폼과 야구모자를 상품으로 주는 모바일앱, SNS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상표권 출원 역시 이와 같은 행보의 연속으로 보이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SSG 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야구장 전용 수제 맥주가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수제 맥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이마트24의 의지도 엿보인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맥주 규모는 1180억 원으로,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접근성과 가성비를 내세운 편의점의 수제맥주를 찾는 고객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마트24의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020년 210%, 2021년 1분기 520%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24의 한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최신맥주 상표권을 등록해 놓은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