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6~7일 수행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 전 지사의 지지율은 전주(1.9%)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5.7%로 나타났다. 한 주 사이 3배나 오른 수치다.
이 같은 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이른바 ‘도지사 사퇴 논란’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효과라는 말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 신인’의 한계를 노출하자, 보수 지지층이 이들의 ‘대체재’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원 전 지사의 경쟁력을 재평가했다는 해석이다.
‘양강’ 尹·崔, 정치 신인 리스크 노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52시간제’를 비판하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1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완전히 사람이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라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는 게 없는 사람은 그 아래라도, 그러니까 품질 기준선의 아래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3일 <부산일보>와 한 인터뷰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지진과 해일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해 집중 포화 대상이 됐다.
반대로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공식 대선 출마선언 당시 일부 현안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대선 후보로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은 실언으로, 최 전 원장은 준비 부족으로 ‘정치 신인’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지사 사퇴 논란’으로 전면 나선 元
이런 상황에서 원 전 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도지사 사퇴 논쟁’을 벌이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대체재’를 찾던 보수 지지자들이 원 전 지사에게 시선을 돌렸다는 평이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일 지사직에서 사퇴하며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하는 것은 공직윤리 면에서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러자 이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으로 지역 상황도 어려운데 본인 선거가 있다고 사직하고 선거에 집중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은 유권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 계약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원 전 지사가 “(대선)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지사직 사퇴해야 하는데, 그때는 도민에 대한 책임이 없어지나. 알면서도 책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대선 경선이 장냔이냐”라고 다시 한 번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사직 사퇴 문제가 정치권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야권의 한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사직 사퇴 문제가 커지면서 원 전 지사가 이 지사의 대결 구도가 됐고, 누가 봐도 원 전 지사 쪽이 옳은 말을 했기 때문에 포인트를 딴 것 같다”며 “지금 얻은 주목도를 유지하면서 계속 화두를 던지면 원 전 지사가 치고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도보수 원희룡…탄력 받을까
이처럼 원 전 지사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원 전 지사라는 인물 자체의 경쟁력이 재평가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원 전 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하태경 의원, 윤희숙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이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홍 전 대표와 황 전 대표는 확장성에 아쉬움이 있고, 유 전 의원은 ‘텃밭’ TK(대구·경북)에서의 비토(veto)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선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오 시장은 현실적으로 출마가 어렵고, 하 의원과 윤 의원은 아직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렇게 보면, 3선 국회의원·재선 도지사 출신으로 의회와 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으면서 중도보수 확장성이 있는 후보는 원 전 지사밖에 남지 않는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워 강성보수층의 표도 무리 없이 흡수할 수 있다 보니, 원 전 지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정치 신인으로서의 리스크가 있고, 유 전 의원은 TK의 비토, 홍 전 대표와 황 전 대표는 중도 확장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원 전 지사가 뜰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원 전 지사 지지율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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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를 떠나 정치는 깨끗한 사람이 해야 국민들이 편하게 살수있습니다.
아무쪼록 모든 국민이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대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