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깊이감 더한 진국”…르노삼성 SM6의 끊임없는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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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깊이감 더한 진국”…르노삼성 SM6의 끊임없는 자기계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0.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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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승차감 보강에 인카페이먼트 탑재로 ‘방점’
탈수록 편한 매력…고급감·편의·세세한 배려 ‘조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7일 시승한 2022년형 SM6 TCe300 프리미에르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7일 시승한 2022년형 SM6 TCe300 프리미에르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중형 세단 시장의 부활을 이끌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SM6가 어느덧 출시된지 햇수로 6년차에 접어들었다. 현대차·기아와 비교하면 풀체인지가 이뤄져야 할 시기에 놓였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노후화를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자칫하다간 계속해서 우려먹는다는 '사골' 비판을 들을 처지다.

하지만 SM6는 최근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맞아, 당당히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졌다. 고객들이 잘 몰라주고 저평가했던 부분들과, 스스로 변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온 데 대해서 말이다. 지난 7일 이뤄진 시승에서도 2022년형 SM6는 검증된 품질과 상품성에 세밀한 개선을이뤄 완성형 면모를 갖춘 데 대한 자신감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출중한 동력성능과 승차감이 큰 몫을 한다. TCe300 프리미에르 시승 모델에는 르노 R.S. 모델과 고성능 브랜드 알핀에 적용되는 1.8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액셀을 밟으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1500~2000rpm 영역 언저리에서 중고속까지 가뿐히 치고 올라간다.

출발 가속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특히 시승 간에는 고객들이 불편사항으로 꼽혔던 초반 울컥거림 문제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식변경을 위해 엔지니어들과 7단 DCT의 변속조건을 최적화하는 튜닝을 또 한번 거쳐 관련 문제들을 개선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더불어 고속 구간에서는 첨단 안전사양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편리함과 안전성을 더했다. 차선과 차량 간격을 정확히 읽어냈다.

SM6 시승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설정된 속도 내에서 차선 중앙과 차량간 간격을 정확히 읽어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SM6 시승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설정된 속도 내에서 차선 중앙과 차량간 간격을 정확히 읽어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승차감도 토션빔 서스펜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자 노력한 모습이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때부터 감쇄력을 조절해주는 모듈러 밸브 시스템 댐퍼와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하고 있다. 덕분에 고속 구간에서는 안락함 그 자체다. 강촌 국도 구간 내 접어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만큼은 다소 둔탁하지만 나름 부드럽다.

멀티링크 서스펜션 탑재라는 극약처방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고객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겠다. 하지만 토션빔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보면, 일반 중형 세단과 비교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잘 세팅된 토션빔'이라는 그럴 듯한 말로 포장만 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품질개선 노력을 통해 동급 수준과 동등한 수준을 확보하고 저만의 원숙미를 갖추고 있음은 칭찬해줄 만 했다.

SM6의 우아한 외관 디자인이야,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주요 구매 요소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 그릴과 램프 등의 디자인 요소들은 르노삼성의 패밀리룩으로 이어져 안정감있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여한다.

실내도 이전과 큰 변화는 없지만 고급스러운 감성을 극대화해 만족감을 선사한다. 나파가죽시트와 헤드레스트, 곳곳에 배치된 가죽 마감, 엠비언트 라이트 등은 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이번 연식변경에는 SIM카드 전용의 하이패스 기능이 포함된 프레임리스 룸미러가 신규로 적용됐다. 마사지 시트 기능은 여전히 반갑다. '맵인 클러스터' 기능을 지원하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부재(TCe260 선택 시) 아쉬움을 씻어준다.

시승간 인카페이먼트를 실제 사용한 모습. 편의점에서 물품을 미리 구매해 결제한 후, 해당 장소에 도착해 호출 버튼을 누르면 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인카페이먼트를 실제 사용한 모습. 편의점에서 물품을 미리 구매해 결제한 후, 해당 장소에 도착해 호출 버튼을 누르면 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이번 신형 모델만의 색다른 매력은 LTE 통신 기반의 이지 커넥트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데 있다. 차량용 결제서비스인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새롭게 추가함으로써, 차량 안에서 상품 주문과 결제, 픽업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날 시승에서도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한 CU편의점에서 마카롱과 커피 등의 특별 묶음상품을 실제로 주문·구매해 받아볼 수 있었다.

오윈 앱의 구성과 결제 과정 등도 편리해, 처음 인카페이먼트를 접할지라도 당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도착 예정 시간도 알아서 전송해주기 때문에, 매장 직원은 고객이 오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도착 후에는 차를 잠시 정차해 호출 버튼만 누르면 된다. 직원이 직접 매장 밖으로 나와 구매 물품을 전달해주기 때문에 비대면 시대에 걸맞는 요긴한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르노삼성 SM6는 디자인, 가성비가 우수한 차라는 인식을 넘어 더욱 탄탄해진 기본기와 고객 편의를 고려한 차량용 결제 서비스 신규 추가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입혀낸 듯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SM6는 결코 변화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었다. 사골이라는 비난을 차용하면, 오히려 푹 고아내 깊이감을 더한 '진국'임이 분명했다. 단순히 비판하기보다 직접 타봐야 그 맛과 멋을 알 수 있는 차다.

한편 시승간 연비는 11.2km/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 11.6km/ℓ와 비등한 수준이다. 고속 주행성능보다 편안함에 중점을 두는 고객이라면 13km/ℓ 이상의 연비를 보장하는 다운사이징 TCe260(1.3 가솔린 터보) 모델이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시승간 연비는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인 11.2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인 11.2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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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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