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향순 전국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총재가 총재직을 연임하게 됐다. 임 총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대의원들에 의해 만장일치로 제3기 총재로 추대됐다. 취임식은 지난 달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취임식에서는 명예총재와 상임고문, 감사, 부총재 등 임원진도 함께 취임했다. 전국 호남향우회는 총재단 본부와 14개 전국 광역시, 도, 시군에 조직돼 있으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를 고향으로 둔 900만 출향인을 회원으로 하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고려대교우회, 해병전우회와 함께 3대 불가사의 조직으로 불릴만큼 회원간 관계가 공고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5일 서울 피어선 빌딩에 위치한 호남향우회 사무실에서 임 총재를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사업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 총재께서는 전국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총재로 연임하게 됐습니다. 우선 연임 소감을 들려주십시오.
“대의원들이 저에게 보여준 뜨거운 성원과 격려의 함성, 박수를 생각하면 가슴 벅찬 감회와 동시에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축하가 이어진 것으로 압니다. 대표적으로 몇 분만 소개해 주시죠.
“김덕룡 명예총재가 ‘되도록 자주 만나서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씀해 줬고 충청향우회 곽정현 총재, 대구·경북 도민회 김재철 부회장께서도 전국 호남향우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 줬습니다. 여러 임원진들도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아 감사드립니다.”
전국적으로 호남인 1,400만, 전국 각지에 호남향우회 활동
-전국 호남향우회는 어떻게 조직돼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국 호남향우회의 구성은 광역단체, 일부 시군 향우회, 해외동포 향우회 및 호남인으로 이뤄졌습니다. 주요 회원단체로는 서울시 호남향우회, 부산시 호남향우회, 제주도 호남향우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전국 모든 곳에 분포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전국 호남향우회는 호남인들의 고향사랑 모임입니다. 전국에 설치돼 있는 호남향우회를 전체적으로 통합해서 그 힘을 하나로 묶는 역할이 필요했기에 전국 호남향우회가 결성된 것입니다. 앞으로는 해외 호남향우회까지 망라해 조직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전국 호남향우회 임원들의 면면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명예총재에 김덕룡 대통령특별보좌관, 상임고문에 이길범, 최준호 두 분을 모셨고 수석부총재는 오영, 유상두(서울 회장), 박주봉, 추현식 등이며 여성회장은 신지윤(현성랜드 대표이사), 상임부총재는 이은석, 임채용, 정재윤, 최영하 등이 있습니다. 감사로는 정준호(제주 회장), 고지석 두 분을 모셨고 청년회장 윤서호, 상근부총재 염성환, 총무부총재 이경철, 양충신, 조직부총재 박영자, 김정태, 재무부총재 양회돈, 정현조, 정책부총재 이용부, 임창모, 사업부총재 김정전, 엄무용, 총보부총재 최신옥, 문용주, 섭외부총재 백낙점, 성통렬, 정경환 등입니다. 그외 많은 간부들이 있지만 이름을 모두 열거하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십시오."
-전국 호남인들의 분포 상황은 어떻습니까.
“호남인들은 광주, 전남북 지역에 약 500여만 명이 살고 있고 서울, 경기, 부산, 인천 등 타 지역에 약 900여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인구 1,000만 명 중 300여만 명이 호남인으로 서울사람 10명 중 3명은 호남인입니다. 부산인구 400만 명 중 80만 명이 호남 사람으로 전국 각지에 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임향순 총재, 장흥군 향우회장, 재경 광주·전남 향우회장 등 두루 거쳐
-임 총재님의 개인 프로필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제 고향은 전남 장흥군이고 고향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과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공군장교로 4년을 복무하고 1971년 행정고시 제10회에 합격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에서 세무서장, 국장을 역임했고 제 고향인 광주지방 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했습니다. 퇴임한 후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세무고문으로 근무하다 한국세무사회 회장으로 당선돼 회장직을 두 차례 역임했습니다. 전국 호남향우회 회장이 되기 전에는 재경 광주·전남 향우회장으로 4년 동안 일했습니다. 그 외 서울대 사범대학 동창회장,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동창회장, 단국대 상경대학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다함세무법인 대표이사, 민주평통자문회의 운영위원, 대통령 소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임 총재께서는 여러 직책 중 특히 향우회장을 오래 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압니다. 주된 업적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과분한 말씀입니다만, 제 고향인 장흥군 향우회장을 맡고 있을 때는 서울 서대문 로타리에 미동아파트 25평형을 사서 향우회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또 제가 재경 광주·전남 향우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교통이 편리한 서울 서초동 교대전철역 4거리에 오피스텔 2개 층을 사서 1개 층은 향우회관으로 사용하고 1개 층은 임대해서 향우회 사림에 보태고 있습니다."
장학기금 조성, 향우회지 발간 등도 준비
-그러면 이제 앞으로 3년의 총재 임기 동안 어떤 일을 집중적으로 하고 싶은지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우선은 우리 고향 출신들의 보금자리가 될 전국 호남향우회관 마련이고 둘째는 전국 호남향우회 조직의 점검과 재결집, 고향방문사업, 회지발간, 장학사업, 불우이웃 돕기 등 고향사랑 운동입니다. 장학기금으로는 10억 원을 조성할 예정이며 고향소식지가 될 회지는 연 4회 이상 발간하겠습니다. 특히 취약한 여성활동에 대해서 신지윤 여성회장이 주축이 돼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장학사업과 일자리 알선, 다양한 홈페이지를 신설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향정보와 소식을 빠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전국 호남향우회 총재로서 전국 각지에 자주 다닐 텐데 주로 어떤 얘기를 하는지요.
“저는 어느 지역에 가나 대게 비슷한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우리 호남인들끼리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호남인들이 전국 어디가나 수는 많은데 상부상조의 정신이 좀 부족한 듯합니다. 두 번째는 1년에 3번 이상은 고향을 찾아가자는 것입니다. 고향방문을 통해서 친지도 만나고 맛있는 전라도 음식도 먹고 조상의 묘소도 참배하면 좋겠지요. 셋째는 우리 고향의 농산물, 수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주자는 것입니다. 호남지역은 각종 산업이 낙후돼 있는데다 1차 산업 비중이 커서 호남인들이 고향의 농수산물을 우선적으로 구입한다면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타향에 살고 있더라도 그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겨 어느 곳에서나 존경받는 호남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역사회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봉사단체에도 참여했으면 합니다.”
“호남향우회 세계 네트웍 구성할 것”
-전국 호남향우회 총재로서 어려운 점도 많을 듯한데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좀 얘기하기 곤란하긴 하지만 정부에 바라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호남출신 인재들을 고루 많이 등용해 줬으면 합니다. 현 정부 들어 호남인들이 홀대당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불평과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최소한 인구비례로 호남출신 인재들이 등용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해외 호남향후회는 국내 조직과 어떻게 연계시켜 나갈 방침이십니까.
“양충신 부총재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홍보위원을 맡으면서 세계 각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일본, 미국에 살고 있는 호남인들을 만나면서 호남 향우회의 세계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의원 만장일치로 연임된 임향순 전국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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