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배경은 김한길 ‘조언’…선대위 합류시 전략 주도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전략통으로 불리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 합류를 고심 중인 가운데 18일 <시사오늘> 취재에 따르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인사들이 국민의힘 입당을 극구 만류해 주저하던 윤 후보가 당에 들어가는 것으로 선회하게 된 것은 김한길 전 대표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계파인 동교동계까지 아우르는 반문(문재인) 중심의 통합 선대위를 추진하는데도 김 전 대표의 전략이 깊숙이 자리매김해왔다고 최측근은 전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고심을 거듭해왔다. 정치권에 갓 입문해 조직과 세를 갖추지 못한 데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기가 쉽지 않은 형편에서 당심을 얻고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기란 여러모로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입당 반대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가 컸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입당 전부터 그를 향해 3지대에 머물다가 11월 야권단일화를 거쳐 본선주자가 되라고 조언했다.
반면 4·7 서울시장 재보선의 ‘오세훈-안철수’ 간 단일화 때를 상기하며 입당해야 한다는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만 해도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다며 <시사오늘>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이처럼 극명하게 입당 찬반이 갈리는 상황에서 윤 후보 결정에 결정적 도움을 준 이가 바로 김한길 전 대표였다는 게 최측근의 얘기다.
김 전 대표 측 인사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윤 후보와 김 전 대표는 동부이촌동 공방에서 자주 만나 대선 경선 행보부터 본선 전략까지 깊숙이 논의를 해왔다"며 "특히 윤 후보가 제3지대를 포기하고 국민의힘에 입당을 굳히기 된 배경에는 김 전 대표의 조언이 한 몫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동교동계 인사를 포함한 민주화 세력을 모으는 전략도 조언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선에서 전략통이 중요한 것은 곧 킹메이커가 누구냐에 따라 이기고 지는 문제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만약 윤 후보 요청대로 김 전 대표가 선대위 합류를 확정한다면, 향후 조직 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길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윤 후보가 입당한 지 3개월 만에 본선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켜 온 것은 김한길 전 대표의 조언이 큰 몫을 했다”며 “만약 입당을 만류해온 김종인 전 위원장의 뜻대로 했다면 지금과 같이 본선 행보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전 대표가 뒤에서가 아닌 공식적으로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윤 후보로서는 중도지대의 외연 확장에 필요한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민주당 시절부터 김대중 국민의정부 탄생에 기여한 전략통으로 꼽혀왔다. 노무현 대선 후보 때는 ‘3지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판을 주도했다. 이후 ‘3지대의 안철수 대선주자’를 설득해 민주당과 통합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지난해에는 김 전 대표의 복심인 임재훈 전 의원 등 중도지대 정치인들이 반문을 기치로 바른미래당에서 국민의힘으로 합류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는 윤 후보의 후원회장설이 돌만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도 있다. 현재는 폐암 투병 생활 끝에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말 내지 늦어도 다음주 안으로는 선대위 1차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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