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석열 캠프, ‘대세론’ 함정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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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석열 캠프, ‘대세론’ 함정 빠졌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11.24 19: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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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하게 움직이며 지지율 끌어 올리는 이재명…2002년 대선 재판 될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2002년 대선을 100여 일 앞둔 어느 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3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7%의 무소속 정몽준 후보였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20%로 3위에 그쳤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마지막 승자’는 노무현 후보였다. 6월 지방선거와 8·8 재보궐선거 패배로 후보 자리까지 위태로웠던 노무현 후보는 이념적으로 차이가 있는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는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반면 ‘대세론’에 취해 있던 이회창 후보는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정치적 상상력’에 기반한 노무현 후보의 기민한 대처에 밀려 다시 한 번 고배(苦杯)를 마셔야 했다. 당시 이회창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회창 후보의 패배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마치 벌써 대선이 끝난 듯한 분위기였다. 노무현 후보 캠프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데, 이회창 후보 캠프는 내부 사람들끼리 자리 나눠먹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었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캠프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든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들의 사퇴가 이어졌다. 24일에는 핵심 당직자들도 일괄 사퇴했다. 몸집만 크고 효율성은 없는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재명 후보 역시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하고, ‘사죄의 큰절’을 올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 캠프는 아직 선대위조차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매일같이 언론을 장식하는 건 홍준표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를 하느니 안 하느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와 갈등을 빚고 있다느니 하는 뉴스뿐이다. 비전 제시와 정책 발표, 보수 야권 단일화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한데 자리와 권한 다툼에만 골몰하는 모양새다.

그러는 동안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머니투데이> 의뢰로 <한국갤럽>이 22~23일 양일간 수행해 24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38.4%를 얻으며 2주 전(41.7%)보다 3.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37.1%를 기록해 2주 전(32.4%)보다 4.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밖인 9.3%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1.3%포인트 차)으로 좁혀진 것이다.

국민들이 정권 교체를 원하는 건 현재가 불만스럽기 때문이고 정권 교체가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만약 여당 후보가 더 좋은 청사진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은 언제든 ‘정권 재창출’로 돌아설 준비가 돼 있다. 결국 대선은 ‘누가 더 내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인가’의 싸움이다. 윤석열 후보가 빨리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번 대선이 2002년 대선의 재판(再版)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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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용 2021-11-24 20:20:39
윤석렬 어째 혀가 짧다

ㅇㅇ 2021-11-24 20:00:51
유독 이상하고 이상한 여론조사로 기사를 쓰시네요.
오늘 리얼미터나 이번주 여론조사들도 언급하고 기사를 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