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마세라티가 고성능 내연기관의 정통성과 클래식함을 고수했던 예전 모습들을 차츰 덜어내고 변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만으로는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없었고, 이들의 볼멘소리를 막을 수 없었던 까닭에서다.
이러한 변화점은 지난해 11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선보여진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그간 '가슴을 울리는 특유의 배기음'을 강조하며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왔다면, 이제는 전동화와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본연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해 낸 것이다.
그 대표격인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만 보더라도, 차량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에 다운사이징된 4기통 2.0 엔진과 신규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는 대대적 변화를 이뤘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는 데, 기존 350마력의 6기통 엔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오히려 연비 개선와 CO2 배출량 저감 등의 성과를 이루며 친환경 트렌드와 한발 가까워졌다.
해당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배터리나 BSG(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필요 시 e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관련 설계는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단순한 역할을 넘어 운전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세라티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도 개선이 이뤄졌다. 최근 차량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 하이브리드 라인업에는 별도의 앰프 사용없이 배기의 유체역학 조정과 공명기 만으로 배기음을 구현토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부드럽지만 본연의 웅장한 배기음은 지켜내며 당당한 위엄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친환경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블루컬러 포인트를 곳곳에 배치해 그 상징성을 높였다. 마세라티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측면부 에어벤트와 C 필러의 세타 로고에 파란색이 기본 적용된다.
마세라티에는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한 고도의 기술력 역시 밀도있게 반영돼 있다. 특히 Q4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이하 Q4 시스템)은 험난한 기후와 도로 조건에서도 탁월한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전달하는 완벽한 솔루션이다. 평상시에는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하지만, 빠른 코너링과 급가속 등의 상황에서는 단 0.06초 만에 전륜과 후륜 구동 토크를 50:50의 비율로 전환해 편안한 승차감을 보장한다.
이 외 2022년 모델부터는 마세라티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이 기본 적용돼 주행 편의성도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동력성능부터 내외관 모두 하이브리드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변화를 거쳤다"며 "그럼에도 일반 르반떼 모델에 비해 최대 2000만 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선보여졌고,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MVP 프로모션이 더해져 수입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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