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삼룡, ‘코미디계 대부 눈 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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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배삼룡, ‘코미디계 대부 눈 감다’
  • 최진철 기자
  • 승인 2010.02.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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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미디의 대부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의 산증인 배삼룡이 흡인성 폐렴으로 23일 오전 2시경 타계했다. (향년 84세)
 
2007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그는 이날 오후 중환자실에서 가족들과 동료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새벽 2시 결국 숨을 거뒀다.
 
1926년 강원도 양구에서 출생한 배삼룡은 1946년 악극단 ‘민협’ 활동으로 코미디와 연을 맺은 후 1969년 MBC에 입사하면서 코미디언으로 본격적인 데뷔하게 됐다.
 
배삼룡은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으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했다.
 
악극생활을 함께한 서영춘 구봉서보다 본격 데뷔가 늦었지만, 비틀 걸음으로 '비실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 시대를 주름잡았던 바보연기 첫 스타트를 끊으면서 구봉서, 이기동, 서영춘 등과 함께 당시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2001년 코미디언 부문 MBC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2003년 제10회 대한민국 연예대상 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지난 10월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 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스승님 상을 받았다.
 

그러나 코미디언으로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그가 2007년 6월부터 지병인 흡인성 폐렴으로 서울 아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되고 오랜 투병생활은 배삼룡에게 큰 경제적 고통을 안기게 했다.
 
지난해 12월 병원 측이 특실 입원료 등 밀린 진료비 1억3000여만 원을 지불하라는 소송을 내면서 그의 어려운 사정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후배 코미디언들이 그를 돕기 위해 앞장섰다. 연말 MBC 설 특집 프로그램 '추억의 코미디 왕들의 귀환'에 출연한 김국진, 김용만, 이영자 등 20여명의 개그맨들은 출연료 전부를 전달하는 등 그의 쾌유를 기원했지만,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한국 코미디의 거목은 끝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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