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칠푼이 발언은 PK반란 대변, 찍힌 박근혜는 대통령 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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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칠푼이 발언은 PK반란 대변, 찍힌 박근혜는 대통령 되기 어렵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7.2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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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김재원에 막혀 <100분토론>에서 끝맺지 못했던 말 물어보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YS에게 찍힌 박근혜, 그리고 대선 운명'에 대한 의미심장한 전망을 내놨다.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께서 박근혜 의원 보고 칠푼이다, (대통령)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제껏 YS에게 찍혀서 살아남은 대선주자는 없었다. 대단히 중요한 지표다. 실제 김영삼 대통령이 정치적 근거로  삼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지지율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29.6%…"

지난 24일 MBC <100분토론> 패널로 출연한 박용진 대변인은 이 같이 말하며 '민주통합당 대선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박 대변인의 '다음 대목'을 듣지 못했다.

이날 토론을 끝까지 지켜본 A씨(남/44)는 "박 대변인이 말을 하지 못하도록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다급히 말을 끊었다. 신동호 MC도 시간상의 제약을 이유로 황급히 토론을 끝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YS가 왜 박근혜 의원에게 칠푼이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언급하려 했다"며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궁금하다"고 아쉬워했다.

ⓒ<100분토론>캡처.
최근 YS의 '칠푼이' 발언 논쟁이 뜨거웠다. <시사오늘>은 앞서 여러 기사를 통해 "YS '칠푼이' 발언은 박근혜 독재를 비판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YS 칠푼이 발언을 놓고 "자기 아들이 공천을 못 받자 박근혜 의원에게 패악질을 부리는 것"이라고 비꼬았지만, 이는 칠푼이라는 용어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  

YS는 2008년부터 칠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 논란과 함께 한창 불소통 도마에 올랐을 당시, YS는 칠푼이라고 빗대었다. 2009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평가할 때도 “역사적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린 칠푼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독재와, 독선, 잘못된 일처리를 하는 통치자들은 YS 눈에는 모두 칠푼이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YS 칠푼이 발언은 “단순히 그냥 발언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25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YS의 칠푼이 발언과 박근혜에 대한 비판 발언에는 부산 경남지역 민심의 분명한 변화, 이런 것들이 반영된 것”이라며 “YS가 정치적 기반으로 있는 부산경남지역 정당지지율 변화는 대단히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17대 대선 당시 부산에서 15.1%, 경남에서 10.8%로 당선됐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부산에서 29.6% 경남은 26.7% 이렇게 반등됐다. 그런데 이번 19대 총선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40.2%를 얻었다. 새누리당은 51%였다. 민주통합당이 엄청나게 따라 붙은 셈이다.

이처럼 부산경남은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주류 세력들에게 분명한 반기를 들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대선에서는 이 점이 더욱 더 분명히 드러날 거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의원에 대한 PK지역의 반란 원인.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새누리당 정권의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과 경기침체, 그리고 PK소외론. 둘째는 부산경남지역이야말로 YS가 박정희 유신독재로부터 탄압받았을 때 민주화항쟁을 함께 했던 부마항쟁 진원지이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저도 그렇지만, 그 지역 40대 중반 이상의 사람들은 박정희 유신체제가 어떠했는지를 잘 안다. 박근혜 의원은 역사를 쉽게 넘기려하지만, 이에 공감할 수 없는 이들이 대부분일 게다”

결국, 최근 박근혜 의원이 보여줬던 독선과 불통 행보, 5.16에 대한 ‘불가피’ 발언이 PK민심을 화나게 했고, 이를 결정적 한 마디로 대변한 것이 YS의 ‘칠푼이’라는 것. 

박 대변인은 “(이처럼)당 후보에 대한 PK지역 반란이 벌어지고 있는 마당에 어떻게 민주통합당이 이번 대선에서 질 수 있냐, 이 얘기를 (100분토론)에서 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당시 미처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끝맺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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