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화·온라인 채널 성장도 주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패션업계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7940억 원, 영업이익은 491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3%, 44.1%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사업 호조와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따른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외부 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결산 자료인 만큼 외부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요 자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외 사업이 모두 성장했다.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3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061억 원으로 12.5% 증가했다. 휠라 USA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뛰었다. 영업이익은 1336만 달러(한화 약 160억 원)로 60%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4억9696만 달러(한화 약 5951억 원)로 15% 성장했다.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88억 원, 매출액 17조9308억 원으로 각각 106.11%, 11.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패션부문(LF·막스코)과 부동산금융부문(코람코신탁·운용)의 실적 개선으로 매출·영업이익이 증가했고, K&C뮤직 주식을 매각하는 등 자산 처분과 관련해 처분 이익이 증가했다. 실제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은 지난해 6000억 원의 역대 최대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씨클은 패션 브랜드 전문몰 하프클럽과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670억 원으로 14.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00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경영효율화가 주효했으며 수입 브랜드 판매와 온라인 사업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3874억 원, 영업이익은 1522억 원으로 각각 16.0%, 49.1% 증가했다. 회사 측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매출액 증가와 이익률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프라인이 정상화되고 온라인 채널이 크게 성장한 게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한섬의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3.3%, 온라인은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20년 18.6%에서 지난해 20.8%로 확대됐다. 이밖에 여성 캐릭터와 남성, 해외편집 등 고가 브랜드의 고신장세도 매출 증가에 한몫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패션과 화장품 등 명품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20억 원으로 172.4%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명품 수요 증가로 수입패션과 수입화장품 매출이 각각 21.5%, 2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패션브랜드인 스튜디오톰보이 매출도 10% 늘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를 겪던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들은 가방과 옷에 소비를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연간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5.5% 올랐다.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된 금액이 5.5%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중 의복과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12.4% 증가했다. 이는 2020년에 전년 대비 12.5% 감소한 데 따른 반작용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를 미뤘던 옷과 가방을 지난해 구입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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