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먹구름’ 홈쇼핑업계, ‘쨍하고 해뜰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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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먹구름’ 홈쇼핑업계, ‘쨍하고 해뜰날’ 올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2.2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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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인상 때문에"…홈쇼핑업체, 일제히 수익성 악화
실적 반등 위한 카드는 '자체 브랜드 개발'·'자체 디지털 플랫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홈쇼핑업계가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눈치다. ⓒ시사오늘
홈쇼핑업계가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눈치다. ⓒ시사오늘

송출수수료 문제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홈쇼핑업계가 실적 반등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1조1030억 원, 영업이익 102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 CJ ENM 커머스부문은 1조3785억 원, 영업이익 120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6.8%, 33% 줄었다.

현대홈쇼핑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804억 원, 영업이익은 1339억 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 14% 감소한 수치다. GS샵은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6197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0.6% 줄어든 671억 원에 그쳤다.

이처럼 홈쇼핑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곤욕을 치르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수혜를 봤던 패션 매출 하락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송출수수료 인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홈쇼핑업계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 원이었다. 이는 해당 업체들 평균 매출의 53.1%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해에도 2조3000억 원 규모의 송출수수료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20%가량의 수수료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매년 가중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업체들은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를 기대했으나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의 로비력에 맞서긴 역부족이었었고, 현재는 PB(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과 라이브 방송에 집중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롯데홈쇼핑 'LBL', CJ온스타일 '더엣지', 현대홈쇼핑 '라씨엔토' 등 앞다퉈 패션 PB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리빙 등 다채로운 PB 라인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롯데홈쇼핑은 오는 4월 모바일 앱에 NFT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할 예정이며, 현대홈쇼핑도 미디어커머스 사내 독립 기업을 신설하는 등 '탈TV'를 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증가하는 송출수수료로 인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TV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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