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많은 사람들이 제20대 대선을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 불렀다. 양강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각종 의혹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선 자체가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얻은 48.56%의 득표율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득표율에 해당한다. 심지어 ‘촛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보다도 7.48%포인트나 높은 수치였다.
그렇다면 역대 대선 당선자 득표율은 어땠을까.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사람은 제18대 대선에서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51.55%의 득표율로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48.02%를 얻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그 다음은 ‘노풍(盧風)’을 불러일으키며 대역전극을 집필했던 제16대 대선에서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48.91%의 득표율로 46.58%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제17대 대선 때의 이명박 전 대통령도 48.67%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이회창 후보(15.07%)의 출마로 인해 보수 표가 분열됐음에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6.14%)를 22.53%포인트 차로 제쳤다.
제14대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41.96%의 득표율을 얻었다.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 당시 민주당 후보를 8.14%포인트 차로 넉넉하게 이겼음에도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에 그쳤는데, 이는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가 16.31%를 가져가며 보수 표를 잠식한 영향이 컸다.
제19대 대선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은 41.08%의 득표율을 획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제19대 대선은 문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호남 표(광주 30.1%·전남 30.7%·전북 23.8%)를 가져가면서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에 그쳐야 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사람은 제15대 대선 때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40.27%를 득표했는데, 이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38.74%)와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19.20%)가 만만찮은 득표력을 과시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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