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다각화 위해 적임자 선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프랜차이즈업계에서 주주총회 등을 기점으로 수장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조직 개편과 신사업 제시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주주총회·이사회를 거쳐 윤진호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MBA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애경, SPC그룹 등을 거치며 컨설팅, 전략, 마케팅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교촌은 제2 도약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계 변화가 골자다. 각 사업부는 총괄, SCM(구매·물류), 가맹사업, 디지털혁신, 신사업 부문 대표와 식품과학연구원으로 구성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림은 주주총회·이사회를 열어 정호석 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신임 대표는 1989년 하림에 입사, 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에 오르게 됐다. 정 대표는 경리, 회계, 재무, 감사, 육가공·신선 영업마케팅, 기획인사 등 실무를 두루 거치고,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CFO, CISO) 등을 맡았다. 하림의 36년 역사 중 33년을 근무하며 주요 직무를 거친 정통파로,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출신이 대표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계열화 사업에 잔뼈가 굵고,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를 사령탑으로 내세워 최근 위기에 대응하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하림은 그동안 불법 승계 논란이 이어진 데 이어 최근 닭고기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까지 부과 받으며 대내외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주주총회에서 허철호 KT&G 남서울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KGC인삼공사가 수장을 교체한 건 약 4년 만이다. 김재수 전 사장은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다.
허철호 신임 사장은 1996년 KT&G에 입사해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 대외협력실장, KT&G 홍보실장,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회사 측은 허 사장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사업추진능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확대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KGC인삼공사가 홍삼 외 뷰티, 건기식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만큼 이에 최적화된 인물을 선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도 새 인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신임 대표이사로 현 한국맥도날드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김기원 상무를 선임했다. 취임 일자는 오는 5월 1일이다. 코카콜라, SBS 미디어 홀딩스,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략과 실행을 담당한 김기원 신임 대표는 2020년 4월 맥도날드 CMO로 합류 후 ‘The BTS 세트’와, ‘Taste of Korea(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의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했다. 지난 2년간 한국맥도날드를 이끌어온 앤토니 마티네즈(Antoni Martinez) 현 대표는 호주맥도날드의 대표이사·CEO를 맡게 된다.
김 신임 대표는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추진해온 고객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한국맥도날드의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를 운영하고 있는 노랑푸드는 1일 신임 대표이사로 송민규 현 노랑푸드 부사장을 선임했다. 송민규 신임 대표이사는 최명록 현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 체제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송민규 신임 대표는 동종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6여 년간 재경부 부장, 관리본부 본부장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역임한 프랜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재무 건전성 강화 역량으로 교촌에프앤비의 ‘치킨업체 1호 상장’ 추진에도 기여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노랑푸드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운영총괄부사장을 맡아 조직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업계에선 송 대표의 취임으로 노랑통닭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함께 추후 상장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대표는 “건강한 저염치킨으로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랑푸드의 건실한 성장에 기여해 나가겠다”며 “특히 친근한 노랑통닭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가맹점과의 상생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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