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한국 체조 역사상 올림픽에서 처음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에게 각계각층의 격려와 응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가족에게 아파트를 선물키로 한 SM그룹(회장 우오현)과 라면을 평생 무상으로 지급하겠다는 농심까지 마케팅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SM그룹은 그와 부모님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선물했고, 포스코 건설은 격려금으로 1억 원을 선뜻 내놨다. LG 구본무 회장은 양학선 선수에게 5억 원의 격려금을 전달 등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SM그룹이 내놓은 양학선 선수 가족에게 제공될 아파트는 ‘월산동 우방 아이유쉘’. 내년 말 완공으로 분양가는 2억 원 가량이다.
SM그룹의 삼라희망재단과 삼라건설 홈페이지는 아파트 제공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네티즌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오후 내내 다운됐다.
반면에 농심은 지난 7일 한 언론이 양 선수 어머니와 한 인터뷰에서 양 선수가 평소 너구리 라면을 즐겼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양 선수에게 평생 너구리 라면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농심은 지난 8일 회사 공식 홍보 블로그인 '이심전심 N 토크(blog.nongshim.com)' 메인 화면에 ‘너구리 라면을 좋아한 양학선 선수, 고향 마을잔치와 함께 합니다’리는 제목과 함께 양 선수 어머니에게 실제로 라면을 제공하는 사진과 양 선수가 너구리 라면을 정말 좋아한다는 얘기가 적혀 있다.
임춘애의 라면과 우유에 대한 기억들까지 생각나게…
기억을 되짚어 1986년 임춘애(당시 성남 성보여상 2년)는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800m, 1500m, 3000m에서 우승하면서 장거리 부문 3관왕으로 탄생했다.
그때 역시 화제가 된 것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라면을 먹고 뛰었다는 임춘애 인터뷰 기사였다. 내용은 “밥보다 라면을 더 많이 먹고 뛰었다. 우유 마시며 연습하는 친구가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춘애는 육상코치의 부인이 가끔씩 끓어준 라면을 간식으로 먹곤 했을 뿐이고, 우유는 잘 소화하지 못하는 체질이었다.
이 기사가 화제가 되면서 라면 제조사는 임춘애에게 라면을 무상으로 준다고 했고, 서울우유는 임춘애가 죽을 때까지 500mm 우유 2개를 매일 넣어준다고 했다. 임춘애는 선물로 보내온 우유가 처치 곤란이었다고 했다.
홍보대행사인 더피알의 이성규 사장은 “브랜드 노출과 이미지 개선 등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따지면 수백억원의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