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脫통신? 우린 탈유선방송’…LG·SK·KT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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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脫통신? 우린 탈유선방송’…LG·SK·KT 행보 눈길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1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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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LG전자 전기차 사업에 주가 점프한 이유
SKB, 전기차 사업 자회사 '홈앤서비스'로 매출 상승세
KT스카이라이프, 미디어 종합 그룹으로 덩치 키운다
케이블TV 상승세 둔화…OTT 대약진으로 앞길 '막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내 유료방송사들은 이동통신사들의 ‘탈(脫)통신’ 행보처럼 ‘탈유료방송화’에 몰두하고 있다. OTT의 대약진과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뉴시스
내 유료방송사들은 이동통신사들의 ‘탈(脫)통신’ 행보처럼 ‘탈유료방송화’에 몰두하고 있다. OTT의 대약진과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뉴시스

LG전자가 새 먹거리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낙점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유선방송 사업자(SO) LG헬로비전의 주가가 35% 이상 급증했다. 계열사인 LG헬로비전이 케이블TV 가입자 감소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국내 유료방송사들은 이동통신사들의 ‘탈(脫)통신’ 행보처럼 ‘탈유료방송화’에 몰두하고 있다. OTT의 대약진과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LG헬로비전, 렌탈·전기차 사업…SKB, 질세라 전기차·미디어 진출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3사(SK브로드밴드·KT스카이라이프·LG헬로비전)는 케이블TV 경쟁력 약화에 따라 최근 신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케이블TV 가입자 점유율 1위인 LG헬로비전은 2016년 가전 렌탈 서비스 ‘LG헬로렌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근엔 독일 명품 가전 브랜드 ‘밀레’ 제품을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가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2019년부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전개, 현재는 공동주택뿐 아니라 상업 업무용 시설에도 충전기를 설치·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1조1870억 원 △2019년 1조1122억 원 △2020년 1조579억 원으로 지속 감소하던 LG헬로비전의 매출은 2021년 1조801억 원으로 반등했다. 특히 미디어·렌탈을 포함한 신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2% 올랐다. 

SO 업계 2위 SK브로드밴드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울 지역 아파트에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선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애플TV 4K’를 출시한 데 이어, 새 미디어 플랫폼 ‘플레이제트’와 기업용 마케팅 도구 ‘온에어’ 등을 론칭하며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 역시 상승세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한 4조4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KT스카이라이프도 △방송·통신 송출 대행사업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후반 제작 △알뜰폰 상품 출시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방송 및 통신 서비스의 송출 대행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IPTV 등 플랫폼 사업자에 동시 송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엔 방송채널 송출 전문기업 ‘센트럴넷’과 송출사업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기존 위성방송 사업 위주에서 나아가 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를 목표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신사업 러시, 왜?…OTT 쫓고 케이블TV는 '레드오션'


SO업계가 이처럼 신사업에 몰두하는 이유는 케이블TV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최근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라는 글로벌 경쟁자까지 나타나면서 본업인 케이블TV마저 위협당한 처지다. 이에 매출과 기업 가치를 제고를 위해 '탈유료방송'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케이블TV 가입자는 130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IPTV 가입자와의 격차는 633만 명으로, 역대 최대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케이블TV 관련 업계 전반 곳곳에서도 변화의 물결이 감지된다. 동반자였던 TV홈쇼핑은 NFT와 연계한 메타버스를 새 먹거리로 선점했고, PP인 CJ ENM은 OTT 오리지널을 포함한 지식재산권(IP)과 결합한 NFT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의 HCN 인수, LG헬로비전의 CJ헬로비전 인수 등 굵직한 M&A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가입자 포화 상태로 인해 유료방송 업계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기타 매출이 크게 늘어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4.5%를 기록한 것이 LG헬로비전의 사업 방향성을 보여주는 단면일지 모르겠다"며 "M&A 이후 3년 차에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에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꼬집은 바 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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