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상품 수요 급증으로 2분기 반전 실적 받을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홈쇼핑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유통 산업 전반이 모처럼 웃는 와중에도 홀로 울상을 짓고 있다. 고질병인 송출 수수료가 발목을 잡으며 2분기도 우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롯데홈쇼핑은 2022년 1분기 매출 2750억 원, 영업이익은 31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 감소했다.
GS리테일 홈쇼핑부문 GS샵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021억 원, 영업이익은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6%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30.3% 줄었다.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의 사정도 비슷했다. 현대홈쇼핑의 매출은 2705억 원, 영업이익은 353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6%, 10% 하락했다. CJ ENM의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의 매출은 3173억 원으로 전년보다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9억 원으로 61.6% 감소했다.
홈쇼핑 4사 모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줄어든 셈이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GS샵·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가 지난해 부담한 송출 수수료는 총 1조8048억 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전체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매년 가파르게 늘어가고 있다. 2016년 36.8%에서 2020년 54.2%로 상승하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수료가 차지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최근 리오프닝으로 해외여행 상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암울한 전망이 제기된다. 근본적인 문제인 송출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호실적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설사 반등을 이뤄도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일 해외여행 상품이 매진을 기록하더라도 송출 수수료 문제를 풀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적정선의 송출수수료가 유지되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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