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는 이재용, M&A임박?…450조 투자방향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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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는 이재용, M&A임박?…450조 투자방향 나올까
  • 방글 기자
  • 승인 2022.06.07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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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이건희 회장 모습. ⓒ삼성 제공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이건희 회장 모습. ⓒ삼성 제공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나는 앞으로 5년간 이런 식으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10년을 해도 안 된다면 영원히 안 되는 것이다.”(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회의)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회의)

1993년 6월 7일,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했다. 

그로부터 29년 후인 2022년 6월 7일, 이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짧게 인사하고 11박 12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이 기간 중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등 3개국 이상을 방문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11박12일 일정의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시사오늘 김유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11박12일 일정의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시사오늘 김유종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중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UV장비는 초미세 반도체 회로를 만들기 위한 필수 설비로 ASML이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후발 주자다. 1위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EUV 장비 확보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앞서 삼성은 45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첨단 EUV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예정된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를 위해 EUV 장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예고한 M&A에 속도가 붙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간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꼽혔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네덜란드에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도 인수 후보 중 하나다. 최근 M&A매물로 재등장한 영국의 ARM도 유력 대상으로 꼽힌다. 그간 삼성의 유력 M&A 대상으로 꼽혀온 NXP(네덜란드), 인피니온(독일), ARM(영국),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등이 모두 유럽에 있다.

M&A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데도 이유가 있다. 지난 1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CES에서 M&A 추진 여부와 관련,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이 부회장이 팻 갤싱어 인텔 CEO를 만났다. 이를 두고도 삼성의 ARM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미국과 영국, EU 규제당국의 상호 견제로 미국 엔비디아의 ARM인수가 무산된 만큼,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2020년 8월 47조 원 수준으로 언급되던 ARM의 인수가격이 최근 더 높아진 것도 컨소시엄 인수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숫자는 모르겠고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재판에는 10일과 16일 두번의 불출석을 재판부로부터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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