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영업익 53.5%↓…삼성·LG, TV·가전 가격 인상 단행
반도체도 가격 인상 '바람'…TSMC 6%에 삼성전자 20% 인상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전자업계가 올해 상반기 잠정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우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펜트업 수요(보복소비)가 폭발하던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자,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TV·모바일·PC 등 가전제품 판매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전 핵심 부품인 반도체 출하량도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 3사’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종은 가격을 올려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으로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 가전·메모리·원자재 '3중고'…반도체 없는 LG전자, 2분기 '휘청'
6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2022년 2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업종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0.7% 감소한 77조2275억 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를 하회하는 수치로, △TV·PC·모니터 등 세트 출하량 하락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중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반도체 덕분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가전제품 수요 부진으로 인한 메모리 불황은 올해 2분기 실적엔 아직 반영되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이에 따른 생산량 조정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은 오는 하반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서는 “애플, AMD, 엔비디아 같은 TSMC의 주요 고객사가 5나노 공정 주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은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90억 달러(한화 약 11조7495억 원)에서 72억 달러(9조3996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반도체 부문이 없는 세트업체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9조4354억 원, 영업이익 8851억 원으로 예상된다. 1분기 대비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53.5%나 줄어든 수치다.
TV·세탁기·냉장고·파운드리 가격도 '인플레'…삼성 반도체 20% 인상설도

전자업체는 일제히 가격을 올려 수요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더세리프 65인치 TV’와 ‘트롬 드럼세탁기’ 등 주력 상품 가격을 동일 사양의 기존 제품 대비 약 10~20% 인상했다. 이중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4도어 냉장고'는 지난 5월 행사가 기준 150만 원대에 판매됐으나, 7월부터 190만 원대로 뛰었다.
앞서 삼성·LG는 지난해부터 TV 가격을 약 30%,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가격을 약 10% 인상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인상폭이 더 가파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TSMC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도 가격 인상에 나선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오는 2023년 1월부터 웨이퍼 파운드리 제품의 가격을 6%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3년 연속 반도체 제조가를 올리는 셈이다. 앞서 TSMC는 지난해에도 7~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시한 바 있다.
업계 1위 기업이 가격 인상을 시사하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UMC △PSMC △SMIC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다 아쓰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물량 확보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어, 이로 인해 더 많은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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