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제약업체 책임감 주문도…코로나 백신·치료제 사후 대책 마련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윤석열 정부가 대규모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정부의 방침을 환영하면서도, 백신·치료제 개발에 대한 사후 대책과 기업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28일 보건복지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방안'에 따르면 K-바이오·백신펀드는 올해 정부 등 공공부문이 2000억 원, 민간이 3000억 원 등 5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이후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유효물질 발굴에서 임상 2상까지 블록버스터 신약 파이프라인(신약개발 프로젝트)을 지원하는 약 2조2000억 원 규모 범부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지속 추진한다.
특히 백신 대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 개편을 통해 대기업의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 공제율을 기존 6%에서 중견기업 수준인 8%로 상향하고,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등 주요 기술도 '신성장 원천기술'로 추가 선정해 세액공제를 우대하기로 했다.
현재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중인 6개사는 △유바이오로직스 △큐라티스 △에스티팜 △ 아이진 △셀리드 △지원생명과학 등이다. 치료제의 경우, 신풍제약 '피라맥스정', 일동제약 'S-217622' 등 17개사의 18개 품목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 안팎으로는 백신·치료제 개발에 있어 이번 정부의 행보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투자를 받고 개발을 중단하는 사례가 수두룩한 만큼, 사전에 개발에 관한 사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2020년부터 정부는 1552억 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해 기업들을 지원했지만, 대부분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바 있다.
지난 1일 종근당은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나파벨탄'의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했으며, 셀트리온 역시, 지난달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앞서 대웅제약, 녹십자 등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물론, 임상 등 개발 단계의 어려움과 엔데믹 전환으로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이전과 달리 떨어졌다는 등 나름의 이유는 있다. 그러나 국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치료제 개발이 중단된 이유와 원인 분석, 향후 계획 등 이후 대책 마련과 함께 제약사들의 책임감이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신약 개발 사업이 중단되더라도 그 속에서 발견된 성과가 매장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라며 "미국의 경우 모든 부처가 협력해 치료제 개발을 이뤄낸 것처럼, 국내에도 신약개발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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