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최근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의 기세가 무섭다. 그간 비싼 중개 수수료와 배달료로, 피로감이 높던 점주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의 모바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6월 기준 15만73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출시 첫 달인 지난 1월 1만8462명에서 5개월 만에 8.5배로 증가한 수준이다.
아직은 선두 배달앱인 배민, 요기요 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배달앱 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기간 빠른 성장을 했다는 측면에서 호평이 나온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6월 결제 추정 금액은 1조870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거리 두기가 해제 전인 3월과 비교하면 21%나 감소했다.
이처럼 배달앱 이용자 수가 계속 떨어지는 위기 속에서 땡겨요는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내에선 땡겨요의 성장에는 '착한 소비'가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배달앱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이 9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배달앱의 '비싼 수수료'는 문제점으로 떠오르며,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아 온 바 있다.
반면, 땡겨요는 광고비 없이 주문 중개 수수료를 2.2%를 받고 있다. 다른 배달앱이 평균 중개 수수료를 7~13% 받는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또한 입점 시 첫 2개월간 가입 점주들에게 나눔 지원금 명목으로 매월 10만 원도 지원된다. 현재 단건배달에 집중하는 타사와 달리, 단순 배달만 하며 서울 전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와 부산시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땡겨요가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착한 소비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착한 소비는 소비 형태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5%가 'ESG(환경·사회·지배 구조)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
땡겨요를 사용하고 있는 점주 A씨는 "그동안 배민, 요기요가 비싼 중개 수수료를 받아와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땡겨요가 생겨 2% 수수료 외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오히려 지원금도 주고 있어 큰 힘이 된다. 아직은 주문량이 많지는 않지만, 땡겨요 같은 상생 배달앱이 배달앱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돌파구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소비자 B씨도 "최근에 할인 혜택이 다양해 이용해 봤다. 배달료도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수수료가 타사보다 저렴하다는 뉴스를 보고 주문을 했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광고 없는 찐리뷰 순도 볼 수 있고 지역사랑상품권 결제도 가능해 유용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땡겨요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며,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MAU 증대는 초기에 소비자를 모으기 위해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 혜택 등으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