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카메라 그대로…후면카메라 성능 높이면서 '카툭튀' 심화
폴드4, 가로 길어지고 세로 짧아져…유튜브 동영상 시청 최적화
그라파이트에 히트파이프 추가해 발열 잡는다…S펜은 3가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전격 공개했다. 기존 3세대 폴더블폰에서 지적됐던 배터리 수명과 발열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지만, 전면 카메라 성능과 내부 진동모터는 큰 향상이 없었다는 평가다. 〈시사오늘〉은 언팩 요약과 함께 삼성전자의 노림수를 분석했다.
유광 마감된 ‘갤플립4’, 배터리 좋아지자 무게도 늘었다…‘카툭튀’ 심해져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4’는 256GB와 512GB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35만3000원과 147만4000원이다. 가격이 전작 대비 9만9000원 올랐다.
우선 외관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프레임 디자인과 힌지(접히는 부분)다.
기존 갤럭시Z플립3(이하 플립3)의 프레임은 무광으로 마감됐으나, 플립4는 유광으로 마감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신제품을 미리 체험한 일부 IT 유튜버 사이에선 ‘파운데이션 팩트’와 유사한 외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프레임은 전작 대비 각진 느낌으로 제작됐는데, 아이폰 시리즈 가장자리가 둥근 모양에서 각진 모양으로 변화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프레임 내구성도 ‘아머 알루미늄’과 ‘고릴라 빅투스 플러스’로 제작되면서 강화됐다.
가장 시선을 끈 것은 힌지의 변화다. 힌지가 가시화될 정도로 슬림해지면서 마치 스마트폰 외부 크기가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플립3 실사용자들의 주된 불만이었던 배터리 문제도 개선됐다. 기존 플립3 사용자들 사이에선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다”, “충전 속도가 느려서 배터리 충전기를 늘 가지고 다녀야만 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플립4에 탑재된 배터리는 전작(3300mAh) 대비 용량이 약 12% 커진 3700mAh로, 초고속 충전 기능을 강화해 25W이상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30분 만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속도는 전작(15W) 대비 15% 개선됐다. 동영상 재생시간 기준으로 전작 대비 최대 3시간 이상 더 지속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다만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면서 제품 무게는 전작 대비 4g 증가했다.
갤플립 시리즈의 특징인 외부 스크린은 전작과 동일한 1.9인치 크기로, 외관상 큰 변화가 없었다. 플립을 열지 않고 사진을 찍거나 △전화 △문자 △삼성페이를 진행 가능한 기능도 그대로다. 내부 디스플레이 역시 크기, 기능이 전작과 동일하다.
전면 카메라는 전작 성능을 그대로 가져왔다. 후면 카메라(광각 렌즈) 성능은 강화됐으나, 이 과정에서 ‘카툭튀’(카메라 모듈이 툭 튀어나는 현상)가 심화돼 사용자들의 불만도 예상된다. 카툭튀는 특히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는 사용자들로부터 종종 불만이 제기돼 왔다. 카메라가 깨지거나 카메라 프레임의 도색이 벗겨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카툭튀는 광각 카메라의 판형(물리적 크기)이 1.4mm에서 1.8mm로 커지면서 발생했다. 다만 카메라의 광량(빛 인지) 센서가 전작 대비 65% 향상돼, 사진의 나이토크래피(AI 야간 촬영) 레벨이 올랐다. 밤낮 상관없이 고품질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삼성전자는 주장한다.
또한 플립4는 전작에서 사용된 진동모터(코인형 Z축 리니어 모터)를 그대로 사용했다. 플립3의 진동모터는 진동의 강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품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삼성전자가 신작에서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다 보니, 배터리가 내부 부피를 크게 차지하면서 무게가 늘고 진동모터 공간도 부족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접히는 중간 부분 액정이 깨지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UTG(패널에 붙이는 초박막 강화유리·Ultra Thin Glass) 내구성을 개선했고, 디스플레이 대면부에 쿠션 소재를 배치해 강도를 개선했다.
세로 짧아지고 가로로 길어진 ‘갤폴드4’…발열 잡는 히트파이프 넣었다
‘갤럭시Z 폴드4’는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99만8700원과 211만9700원이다.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는 별도 구매해야 하며, 가격은 각각 5만5000원과 12만1000원이다. 가격은 256GB 기준 전작과 똑같고, 512GB 기준 전작 대비 2만2000원 올랐다.
갤럭시Z폴드4(이하 폴드4)에서 가장 큰 변화는 화면 비율이다. 기존 폴드3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세로 길이가 지나치게 긴 반면 가로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져 시청에 불편함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폴드4 디스플레이 세로 길이는 3.1mm 줄어든 반면, 가로 길이는 2.7mm 늘어나 동영상 시청에 용이해졌다. 폴드4의 내부 디스플레이 비율도 6대5로 변경됐다. 전작 대비 가로로 늘어난 셈이다. 측정 결과 가로 화면은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혔을 때보다 10% 더 길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플립4처럼 힌지와 베젤 크기만 줄여 화면 길이만 조정해 스마트폰 길이는 그대로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크기가 커져 휴대에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립감도 폴드3와 같다. 힌지 두께가 줄어든 것이 그립감 유지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다만 폴드4는 플립4처럼 카메라 기능이 개선된 만큼, 카메라 크기도 커지고 카툭튀도 심해졌다. 전면 카메라는 ‘갤럭시S22+’ 정도의 사양으로, 삼성전자 라인업 중 최고 성능이다. UDC(Under Display Camera)도 개선돼, 전작의 ‘모기장’처럼 보이던 부작용도 줄었다. UDC를 개선하면 화질이 나빠진다는 부작용도 자체 AI 기술을 통해 극복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4세대 폴더블폰에서 ‘발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플립4에는 ‘그라파이트’(흑연)가 추가됐고, 최상위 플래그십인 폴드4에는 그라파이트와 더불어 전작엔 없었던 ‘히트파이프’도 설치됐다. 이를 통해 자체 실험 결과 최고 온도가 전작 대비 약 1도 낮아졌다고 삼성전자는 내세웠다.
배터리는 전작 용량이었던 4400mAh 그대로 유지됐으며, 전작에서 이어받은 ‘S펜’도 지원된다. 펜 성능은 전작 그대로지만, 스마트폰 색상에 따라 3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펜을 보관하는 모듈도 스마트폰에 탈부착 가능하고, 해당 모듈을 거치대(그립톡)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힌지와 프레임은 모두 유광으로, 힌지는 유광이고 프레임은 무광이었던 전작과 다소 달라졌다. 플립4와 마찬가지로 프레임에 ‘아머 알루미늄’과 ‘고릴라 빅투스 플러스’가 사용돼 내구성이 강화됐다.
한편,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뉴욕 기자 간담회에서 “철저한 품질관리, 양산 검증, 공급망(SCM) 관리, 물류 혁신 등을 통해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의 초기 공급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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