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풀뱅킹 장착’…금융 패러다임 전환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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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풀뱅킹 장착’…금융 패러다임 전환 꾀한다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0.27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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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중심 패러다임 선포
대출 절차 간소화…신속성 확보
개인사업자 맞춤형 카드 혜택도
사업장 정보 반영…CSS 고도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7일 카카오뱅크 기자설명회에서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사진 왼쪽)과 김진호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7일 카카오뱅크 기자설명회에서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사진 왼쪽)과 김진호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오는 11월1일 개인사업자 뱅킹을 출시한다.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부터 체크카드, 신용카드, 그리고 전용 대출상품까지 갖춘 기업 맞춤형 풀뱅킹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27일 오전 10시30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기자설명회’를 열고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소개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는 크게 △개인사업자 통장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4가지다.

이번 개인사업자 뱅킹을 총괄한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이 자리에서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먼저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개인사업자 통장’은 신속성과 편의성을 최우선에 둔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통장 개설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현, 사업자들이 통장 개설을 위해 사업자용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야했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에 들어가는 각종 수수료를 조건없이 전부 면제한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제휴)도 개인사업자 맞춤형 혜택을 담아 출시한다. 핵심은 전월실적 조건이 없다는 점이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생활업종에서 0.3%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제휴 신용카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를 출시한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없이 1%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통신,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할인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편의 서비스도 추가했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팀장은 “전월실적에 상관없이 항상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면서 “작은 소비라도 더 많은,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상품 역시 접근성을 높였다. 통장 개설처럼 신속성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으로 기업 대출은 입력하거나 제출해야 할 정보가 많지만 이를 최소화했다. 사업과 관련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 대출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하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 후 영업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다. 대출 가능 금액은 최대 1억원이며,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으로,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대출과 연관이 깊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도 병행한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전통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한 신규 모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전통적인 신용평가모델이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즉,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선보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은 사업장 정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말이다.

김 매니저는 “6개 기관, 4300여개 변수, 527만건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입사업자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뱅크 측은 카카오뱅크 기업 뱅킹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완결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들의 금융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서 “개인사업자 뱅킹의 방향성은 개인사업자가 사업을 위해 걷는 여정을 모두 카카오뱅크 앱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사업을 위한 필수 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개인사업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 히밍 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타행에 비해 늦게 출시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기업 뱅킹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묻는 질의가 많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팀장은 “개인사업자만을 온전히 바라보고 (기업)뱅킹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다른 은행들보다 가장 빠른 접근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기업 뱅킹 서비스 유무로 보자면,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개인사업장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측면에서는 가장 빠른 은행이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11월1일 기업 뱅킹 출시에 이어 12월 중 앱 화면 개편을 통해 사업자 상풍만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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