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가입자 수 1위…HCN 포함하면 1300만 가구 가능"
LG "아이들나라로 IPTV 가입자 33%↑…OTT로 100만 달성"
SKT "SKB와 잼 브랜드 확대…업계 제휴로 콘텐츠 독점 수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가 IPTV 부문에서 키즈 고객을 두고 맞붙었다. 양사는 각각 IPTV 점유율, 모바일 구독 서비스를 내세워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도 뒤늦게 키즈 브랜드 ‘잼’(ZEM)을 앞세워 SK브로드밴드와 함께 IPTV 콘텐츠 수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의 한계를 겪고 있는 눈치다.
KT 'IPTV 가입자 우리가 최고' vs LGU+ '키즈 교육 TV, 우리가 먼저'
최근 이통사들은 IPTV 점유율을 늘리고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키즈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B tv ZEM’(2019년 론칭), KT는 ‘키즈랜드’(2018),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2017)를 각각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중 KT와 LG유플러스는 저마다 다른 기준의 고객 관련 통계를 들이밀며 ‘키즈 TV’의 왕좌를 주장하는 모양새다.
KT가 강조하는 건 ‘IPTV 가입자 수’와 ‘누적 이용자 수’다. KT는 최근 국내 IPTV 가입자 수 900만 명을 돌파하며 출범 이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IPTV 가입자들이 대부분 무료로 키즈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인 만큼, 실 이용자 수도 우위에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키즈랜드는 KT 뿐만 아니라 스카이라이프 IPTV 고객에게도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그룹사인 HCN까지 제공 확대될 예정”이라며 “전체 1300만 가구가 키즈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누적 키즈랜드 이용횟수는 약 25억 건, 누적 이용자 수는 약 600만 가구다. 키즈랜드 론칭 후 42개월간 매일 꾸준히 이용하는 가구, 일명 ‘덕후 가구’는 15만 가구로 집계됐다. 중복된 수치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선도기업’이라는 점과 ‘가입자 성장률’을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舊 U+아이들나라)는 2017년 당시 ‘국내 유일 영유아 전용 교육 콘텐츠’를 강조하며 IPTV의 부가 서비스로 출시됐다. KT가 2016년 ‘어린이 세상’이라는 키즈 전용 UI를 선보이고, 2017년 5월 아이가 TV 속 뽀로로와 춤을 추는 가상현실(VR) 서비스 ‘TV쏙’을 출시한 바 있지만 전문 교육 콘텐츠는 아니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로 인해 PTV 상품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아이들나라 출시 이후 2018년~2021년까지 3년 간 IPTV 가입자는 평균 33% 이상 성장했다. 아이들나라의 월 평균 사용자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올해 6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약 6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을 얻어 IPTV에서 모바일·PC 등을 포함한 OTT로 사업 부문도 확대했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월 정액 2만5000원에 아이들나라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IPTV에서 OTT로의 개편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SKT-SKB, 독점 수급으로 참전…업계 "가입자 수 계산 난해해"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은 이달부터 IPTV·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잼’을 IPTV 콘텐츠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잼은 지난 2019년 SK텔레콤이 출시했던 12세 이하 전용 브랜드다. 이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이동통신(MNO) 업계를 주축 삼아 키즈TV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SK는 △튼튼영어 △윤선생 △밀크T △한솔 △교원 등 국내 유명 교육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독점 수급’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엔 학습만화 업계 판매량 1위 ‘와이’(WHY?) 시리즈 100만 편을 업계 최초로 독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3사간 시장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이용자 수 집계 방식을 두고 눈치 싸움도 전개되고 있다. 콘텐츠에 오래 머물러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정 기간 동안 중복을 제외한 순 방문자 수(UV)가 핵심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 한 번 키즈 TV를 이용하는 고객을 ‘실 이용자’로 볼 것이냐, 주2회 방문하는 고객을 이용자로 볼 것이냐 가늠하기 어렵다"며 "월 1회를 보더라도 5시간을 시청하는 고객도 있다. 명확한 기준으로 점유율을 줄세우기는 난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용자 수로만 계산하면 IPTV 점유율이 높은 KT가 유리하고, 누적 수로만 판단하면 후발주자에게 불리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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