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만 틈조차 허용해선 안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백화점업계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잊힐만 하면 사고가 터지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만큼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이랜드그룹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경기 성남 소재 NC백화점 야탑점에선 천장에 균열이 생겨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곳은 2층 여성복 매장이다.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백화점 측의 관리 허술, 초기 대응 미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균열이 생긴 천장을 나무 합판과 막대기로 고정한 후 영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NC백화점은 구조물이 아닌 단순 석고보드 균열이라고 해명했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한 삼풍백화점 참사까지 언급됐다. 전조증상이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영업을 이어나가 피해를 키운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공분이 거세지자 NC백화점 측은 17일 "안전이 담보되기 전까지 영업을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화점 안전불감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1년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관에서는 배수관 연결 부위 이탈 문제로 영업 도중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신세계는 곧장 영업을 중단하고 보수작업을 진행한 후 다음날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간 바 있다.
같은 해 11월 서울 여의도 백화점 '더현대 서울' 3층에 있는 속옷 매장에선 천장 일부가 무너져 부상자 3명이 다치는 사고가 터졌다. 오픈 9개월 만에 천장이 무너져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전하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했다는 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며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만 틈조차 방심하고 허용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과잉반응이 낫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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