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신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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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신사업 속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3.03.0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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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서 수익성으로 눈 돌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중견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이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발(發) 고금리 흐름,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악화된 경영환경을 사업다각화로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계룡건설이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결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계룡건설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처리해 사업목적에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및 기타 관련 사업', '벤처사업의 발굴·운영·투자·육성 및 기타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계룡건설이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알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주총에서 '태양광 발전 및 전력중개업',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 등을, 이보다 앞선 주총에선 '스마트팜 설치·관리·운영업', '농작물 생산·유통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한 바 있다. 모두 친환경 사업이다.

다만, 올해에는 이전과 큰 차이가 있다. 친환경성이 아닌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현재 건설업계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시공이 아닌 투자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단순히 짓고 마는 것이 아니라 준공 후 해당 시설을 운영·유지·보수·관리해 임대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어서다. 시공 마진 자체도 짭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미 수많은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또한 최근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임을 감안해 비주택사업인 데이터센터 사업 후발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점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계룡건설이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꾀하는 건 최근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체 데이터센터 중 60% 가량이 수도권에 밀집된 데 따른 전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데이터센터의 지방 구축을 꾀하고자 이 같은 방안을 내놨다. 충청권 지역 대표 건설사인 계룡건설으로선 군침을 흘릴 만한 대목이다.

벤처사업 진출은 일석이조를 위한 포석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건설업체들은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벤처사업 발굴·운영·투자·육성 사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기술력 강화를 시도하는 중견 건설사들이 몇몇 있다. 호반건설그룹이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사인 플랜에이치벤처스가 대표적이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오픈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 결성과 출자사업 등을 추진하며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기술 고도화,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투자에 따른 손실을 입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수익성 제고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는 기업에 대한 호의적 이미지 구축에도 일조할 수 있다. 특히 오너 경영인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선 호반건설그룹이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한 배경 중 하나로 오너 2세인 김대헌 사장의 PI를 꼽는다. 플랜에이치벤처스가 본격 활동을 하면서 김대헌 사장 앞엔 '엔젤투자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계룡건설은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승찬 대표가 2014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2세 경영에 본격 진입한 상태다. 이승찬 대표는 그룹 산하 계룡장학재단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는 건 물론, 대전시체육회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공헌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계룡건설은 현재 반등이 절실한 상태다. 계룡건설의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2.5%, 61.8% 감소했다. 건설 경기 둔화,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게 계룡건설의 설명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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