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만 대 돌파 가능성↑…‘새로운 차급’ EV9·레이EV 투입해 판 키운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가 올해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내수판매 5만 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의 최근 연 내수 판매량이 53만~54만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전기차 판매 비중 10% 돌파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아, 올해 전기차 판매 ‘본궤도’…정부 보조금 확정에 月 역대 최다 판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지난 2월 전기차 판매량은 7686대로, 지난 2021년 2월 대비 59.2% 증가했다. 직전월인 지난 1월 실적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 미확정으로 1월 전기차 판매량이 3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의 2월 전기차 판매 호조는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더한다. 종전 2022년 7월 세운 6521대 기록보다 1000대 넘게 앞선다. 지난달 부진 상쇄를 넘어 분위기 반등 기점 마련이라는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지난달 기아의 전기차 모델별 판매량은 △봉고 EV 5025대 △EV6 1951대 △니로 EV 710대 순으로 확인된다. 특히 봉고 EV는 전년 동월 대비 74.0%에 달하는 증가세를 누림과 동시에 봉고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56.0% 비중을 차지하며 주력 모델로 급부상했다. 기아 대표 RV 차종들 판매량과도 맞먹을 정도다.
이러한 인기 배경은 환경부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확정과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개시된 결정적 요인이 자리한다. 실례로 EV6는 지난달 보조금 혜택 미확정 영향으로 단 한 대도 안팔렸지만, 2월부턴 보조금 지침 확정이 이뤄지면서 빠른 출고가 이뤄지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 지침 확정 시기상 2월 실 판매가능 일수가 12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의미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올해는 정부도 전기차 보급 대수를 2021년 20만5000대보다 6만 대나 높여 잡는 등 시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판매 확대 기회는 충분해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못넘긴 5만 대 문턱, 이번엔?…EV9·레이EV 신차로 추가 반등 노려
기아는 전기차 모델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올해 연간 5만 대 판매 돌파도 유력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4만9419대를 판매하며 5만 대 문턱을 넘진 못했으나, 올해는 신차 투입을 통해 판매 규모를 한층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중도 아쉽게 9.1%에 그친 바 있다.
내부적으로도 전기차 판매에 강드라이브를 걸겠단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올 한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8만5000대로 설정했다는 게 기아의 입장이다. 국내 판매목표치인 58만3000대에 대입하면, 전기차 판매 비중은 14.6%로 껑충 뛰게 된다.
특히 올해는 매년 2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전기차 로드맵에 발맞춰 EV9과 레이 EV 신차를 출격시킬 예정이다.
이중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모델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플래그십 역할을 맡게 된다. 그간 시장에 없던 국산 대형 전기 SUV로, 넓게는 벤츠 EQS SUV와 경쟁구도를 꾸리게 될 전망이다.
EV9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1월 말 진행한 상반기 출시 예정 신차 선호도 조사에서도 전기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달 초엔 티저 이미지가 공개돼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는 중순 쯤 EV9의 내외장 디자인을, 이달 말엔 세부 상품 정보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경형 전기차 레이 EV도 기대를 모은다. 1인 가구 증가와 차박 등의 레저 활성화 등으로 경차 시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레이의 전기차 변신은 경제성과 친환경 지속가능성이란 강점까지 얹어내는 셈이어서 고무적이다. 월 평균 판매량도 2021년 2996대, 지난해 3714대, 올해는 3926대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감안할 때, 전기차 모델 추가는 반등 여력을 더욱 높여줄 카드로 평가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되는 기아 전기차 모델들은 기존의 중소형 SUV, 크로스오버가 아닌 새로운 차급 진출을 알리는 제품들이어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순수전기 차종 수도 4개(니로플러스 별도 포함)에서 6개로 크게 늘어나는 만큼 판매 확대 흐름을 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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