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캠프를 가다③>안철수가 뽑은 ´칼´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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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캠프를 가다③>안철수가 뽑은 ´칼´의 의미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1.1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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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캠프 취재일지, 왔던 다리 불살랐더니…´정말?!´ 그들이 뽑은 칼은 ´선의´의 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TV 9시 뉴스가 달라졌다. 신문도 달라졌다. 정치권 첫 화면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아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먼저다. 신문 메인 탑도 문-안이 장식한다. 18대 대통령 선거 D-43. 양 후보 간 첫 회동이 있은 후 달라진 매체 풍경이랄까. 이들의 만남이 블랙홀 같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최근 이슈의 중심은 박근혜-문재인 후보였다. 투표시간 연장 법안과 국고보조금 미지급 법안을 놓고 정당 간 설전이 오갔다. 정책행보, 정치개혁에 방점을 찍은 안 후보는 소외됐다. 하지만, 다시금 이슈 한 가운데 들어왔다. 단독회동 위력이 낳은 결과다. 그 시기 박 후보는 정치쇄신안을 발표했다. TV를 본 한 시민은 “초라해 보였다”고 말했다. 옆 동행자는 핀잔 섞인 말투로 "에이. 그건 오버지"라고 했다. 그러자 시민 왈, “그렇게 보였다니까”.

D- 44, D-43, D-42. 문재인 안철수 단독회동 전후로 양 측의 캠프를 둘러봤다. 대선 분기점을 맞은 각 캠프 표정은 완전히 밝지도, 그렇다고 경색돼있지도 않았다. 어수선함과 긴장감이 교차했지만, 갈피를 잡아가는 분위기. 아래는 취재 끼적임이라고 해두자. 시간은 대략 적었다. <편집자 주>

이름 한번 기막히다. 서울시 종로구 공평동 공평빌딩. 안 캠프 사무실이 있는 빌딩 위치다. 건물 벽 위 현수막은 '진심의 정치'라고 크게 쓰여있다. 그의 진심은 통했을까. 아직도 많은 이들은 '속내를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지난 6일 오전. 캠프에 들어가기 전, 최근 안 후보가 강조한 화두가 맴돈다. ‘공동체 복원.’ 우리나라가 위태로운데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우리 국민의 강점인 공동체문화를 부활시킬 필요가 있단다.

IMF 환란 때 금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  위기 극복은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 위기를 부담하는 과정은 모두가 십시일반, 혹은 서로가 나눠가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래야 우리나라 최대 문제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거듭 故 장준하 선생이 남긴 연설이 생각난다. 과거 중앙정보부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자료에는 신민당 소속의 장 선생이 유세장에서 무슨 연설을 했는지, 중정에서 기록한 자료가 있다. 얼마 전 잠깐 읽었는데, 그의 연설에도 이런 말이 있었다. “지금 국민은 양극화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정권을 겨냥한 연설이었는데,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이랬다. 이놈의 양극화가 뭔지….

또 다른 시민의 말도 생각났다. 경비 일을 한다는 한 시민은 “경제가 성장했다고 하는데, 진짜 모르겠다. 가족 세 명이 벌어도 저축 못해본지 오래다. 빚 갚고 생활비 쓰면 남는 게 없다. 소득 2만 달러 시대라는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거냐. 누구한테 물어야 하냐.”

ⓒ시사오늘.
[D-43] 11. 06. 

AM 10 : 30 안철수, ‘선의’에 ‘힘줘’

캠프 5층으로 가니, 국정자문단 출범식이 진행됐다. 국정운영 계획 전반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고 한다. 안 후보는 이날도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 정치권 밖에서 정치권 일을 하는 M씨는 안 후보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고 했다. 양 볼 하며, 눈매하며 호락호락한 기색이 없다는 것. 이 자리에서 ‘선의’에 방점을 찍는 안 후보 눈빛이 그랬다.

AM 11 : 00

기자실은 4층이다. 대변인실과 공보실이 앞쪽에 나란히 있다. 그 전, 복도에서 유민영 대변인을 만났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잠깐 기다려 물었다. 우선은 단일화 논의가 아닌 정치쇄신을 위한 회동으로 봐야 하는 게 맞는가. 질문이 잘 전달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유 대변인은 그렇다고 했다.

ⓒ시사오늘.
PM 2 : 00  민원실에 걸린 쪽지 “고향에…”

지난번 유민영 대변인에게 캠프 분위기를 물은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캠프는 개방적이다. 전략팀도 없고, 정보팀도 없다. 자원봉사자들이 많다. 공학적 사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둘러볼 겸 5층 민원실로 향했다. 제일 눈길을 끄는 건 사과나무 같은 모형이다. 가지마다 색색의 종이에 적힌 소원 한 가지씩이 걸려있다. “고향에 내려가 살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쓴 글귀가 인상적이다. 고향에 내려가 살 수 없게 만드는 나라. 그게 우리나라인 거다.  

이곳은 6층(관계자 外 출입금지)과 달리 오픈된 공간인데, 자원봉사자 체제로 움직인다. 하긴 안 후보와 함께 하는 6층 사람들도 자신들은 자원봉사자라고 했다.

입구 오른 편에는 방명록이 놓인 긴 책상이 있다. 대기업 간부로 활동하다 정년퇴직한 듯 보이는 분이 앉아 안내를 돕고 있다. 민원인은 몇 명이 오는지, 상담 분야는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평균 20~30명 온단다. 자주 와서 삶의 고충을 털어놓는 분들도 있고, 정책 제언을 하는 분 등 다양하다고 했다.

실무 관계자를 만나 좀 더 알아보려 했으나 공보실에 협조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오픈된 공간이기에 나름의 규율도 철저한 듯했다. 민원실과 관계된 취재 협조 요청서는 아니었지만, 전날 미리 간단한 기획 의도가 담긴 공문을 보낸 터였다. 그런데 답변은 없었다.

나중에 공보실에 가 확인해본 결과 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보실은 받은 메일함을 확인했지만, 우리 쪽에서 보낸 메일은 없다고 했다. 관계자 얘길 들어보니 메일은 즉각 확인한다고 한다. 알았다면, 답변을 줬을 거라는 거다. 알고 보니 기자가 실수한 거였다. “메일 발송 실패” 주소를 잘못 써서 보낸 것.

PM 2 : 30 “갑작스럽게 됐다”

김성식 본부장에게 전화하자, 보좌관이 받았다. 회동 소식 이후 전화통이 불이나자 김 본부장은 핸드폰을 보좌관에게 넘긴 것 같았다. 인터뷰하고 싶다고 하자, 단독회동 논의 때문에 잡혀진 일정도 취소했다고 한다. 『S : 회동 관련, 김 본부장도 적극 제안한 건지. / 보좌관 : 갑작스럽게 됐다. 단일화를 한다, 안 한다 그런 결론을 내리고 회동하는 것 같지는 않다.』

ⓒ시사오늘.
PM 3 : 00 박선숙, '安은 예측 가능한 사람?'

회동에 앞서 박선숙 본부장의 브리핑 시간이 있었다.
“오늘 두 분의 만남이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반대하고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원하는 모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다”

S : 단일화를 위한 논의인건지. 연대를 위한 논의인건지.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있나.
: 제가 생각하는 개념은 연대나 연합은 힘을 합치는 방법이고 그 결과로서 후보가 한 사람으로 합쳐지는 단일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 둘은 선택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S : 안 후보는 낡은 기득권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여기엔 친노 지도부도 포함되는 건가.
: 두 가지를 복기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려 한다. 하나는 지난주 수요일에 했던 브리핑에서 정치혁신에 관한 논의는 좀 더 근본적인 방향을 가지고 진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제주에서의 후보 말씀 이후에 전북에서 후보가 정치 혁신이 이루어져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는 해설을 스스로 했다. 그 두 가지 답변으로 가능하다.』

브리핑을 마친 뒤에도 박 본부장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잠시 마이크를 껐다. 기자들에게 뭔가 힌트를 주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우리 안에는 무슨 파, 무슨 파 없다. (웃음) 지금 이게 공식적으로 브리핑할 내용은 아니다. 토론을 통해서 쭉 정리된 내용들을 가지고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갈 거다. (사이) 안 후보는 예측 가능한 사람이다. 후보가 보여준 발언들…A4용지로 15페이지 정도 나올 텐데…다시 한 번 봐주시면 좋겠다.”

PM 3 : 40 어찌됐든 1+1…?

캠프 분위기는 조용함과 분주함이 오갔다. 관계자들은 관계자 外 출입금지 속으로 들어가 좀처럼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다. 기자실 내부는 본격적인 협상테이블은 언제부터 시작인건지,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할 수 있을지, 방식은 어떻게 조율될지 등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잠시 모 캠프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안 캠프) 그곳은 30대가 많다. 50대 눈은 또 다르다. 멀찌감치 보면, 알 수 있다. 민주당도 아마 당장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 그러니까 절실하지는 않을 게다. 어찌됐든 1+1이 됐고 이슈를 선점했다. 때문에 이 이슈가 당분간 지속되기를 원한다. 이제는 박근혜 후보가 2와 상대하게 됐다. 뉴스 선점도 이 둘에게 뺏겼다. (사이) 안 후보? 양보할 일 없다.”

ⓒ시사오늘.
PM 4 : 00 끝까지 간다?

MBN 뉴스 전화인터뷰 들어가기 전, 잠시 짬을 낸 정연순 대변인과 인터뷰를 했다. 대변인실 테이블에 앉은 그는 정치권과 언론이 단일화 여부에 방점을 찍는 것을 경계했다. 이질적인 두 세력이 과거 방식처럼 짝짓기를 한다고 보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랬다면, 안 후보가 애초에 독자적으로 나올 필요도 없었을 거다.” 부드럽게 말했지만, 강단이 있었다. 지난번 만난 유민영 대변인이 골자로 한 말과도 맥을 같이 했다. 적어도 끝까지 간다는 것은 분명한 느낌.
지난 30일. 당시는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안 후보가 언급한 것과 관련,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할 때였다. 특히 종합 정책이 나오는 10일 이후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다고 보는 관측이 많았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국민 열망이 1년간 견고하게 유지돼 왔다. 지난 5년간의 낡은 정치에 대한 평가를 국민이 해줄 거로 본다. 또 그것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것이 안 후보의 책임이다. 새로운 시대정신에 대한 국민 요구가 승리할 거로 믿는다. (강은 건넜고, 건너온 다리는 불살랐다고 말한 초심은 유지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10.30 기자실에서 만난 유민영 대변인 말 中)』

PM 5 : 00 상담 받아보려 했지만 …

다시 5층으로 올라갔다. 사람들 몇몇이 금태섭 상황실장이 생중계 인터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금 둘러보다, 민원 상담을 직접 받아보고자 했다. 마침 정책 상담이란 종이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잘됐다 싶었다. 그간 오다가다 만난 시민들이 이런 정책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몇 개 있었다.

청소일 하는 시민 : 청소용역업체 관리감독은 완장 찬 거나 다름없다. 청소일 하는 대다수가 관리감독 횡포에 시달린다. 성추행 하는 것도 여럿 봤다. 종일 일하고 120 받으면 잘 받는 거다. 월급 150만 원은 돼야 한다.

재래시장 이용하는 주부 : 정부가 재래시장을 살리려면 대형마트처럼 소포장을 하고, 상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품목을 다양하게 하고, 점포마다 카드기를 도입하게끔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대형마트 규제보다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미혼 여성 :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도 주택마련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미혼 인구는 늘어 가는데 정부 대책 보면 결혼한 사람들 위주로 도와준다. 등』

아무튼 정책 제언도 하고, 안 후보 공약 중 궁금한 것도 물어볼 참이었다. 민원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하자, 어떤 친절한 분이 상담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소속과 아무개를 밝혔다. 결론만 얘기하면 기자라는 것 때문에 상담 받지 못했다.

거절당한 이유 관련, 잠시 화가 나기도 했지만, 순수 상담이라고 볼 수 없는, 취재도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나름 풀어 해석했다. 설령 단순 경험이라고 해도 시간을 들여 정식 절차를 밟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시사오늘.
PM 6 : 00 예상을 깨다? 

기자들 여럿이 회동이 있는 곳으로 갔기 때문에 기자실은 조금 한산해졌다. 현장에 나간 동료 기자 얘기로는 수백여 명 취재진, 단일화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이 모여 있어 경비가 삼엄하다고 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났나. 양 측 유민영, 박광온 대변인이 7개 사항이 담긴 공동 합의문을 읽었다. 5째 합의문에는 당초 국민, 정치권, 언론 대부분이 예상 못했던 사항이 있었다. “단일 후보는 후보 등록 이전까지 결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함께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PM 8 : 00

백범기념관 현장에 있던 유민영 대변인이 기자실로 들어왔다. 남아 있는 기자 중 한 명이 새정치 공동선언문을 위한 실무팀 구성이 단일화 논의도 같이 하는지(?) 물었다. 유 대변인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후 민주통합당과 합의 사항 관련, 해석을 놓고 약간의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오후 11시 쯤 민주통합당 추가브리핑으로 일단락됐다.

[D-42] 11. 07.

PM 4 : 40

송호창 본부장이 공보실로 들어갔다가 나오자 기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송 본부장은 “원래 제가 할 게 아니었는데…”라면서 새정치 공동선언에 참여하게 될 실무팀 세 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얼마 안 있어 실무팀으로 활약할 김성식 본부장 브리핑 자리가 마련됐다.

PM 6 : 50 송호창 본부장과의 통화.

S :  다자대결 관측도 많았는데 단일화 쪽으로 방향을 튼 계기는.
: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가 비판받을 만한 일련의 과정이 있었음에도 박 후보 지지율은 35%~ 45%이상 아주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야권이 힘을 다 모으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힘들다.

S : 정치교체와 정권교체 중 우선순위는.
: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새정치에 대한 계획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두 가지는 떨어트려서 따로 따로 할 수 없다.』

ⓒ시사오늘.
PM 7 : 30 김성식 본부장 통화

S : 안 후보는 우리 시대 화두를 격차로 본다. 그런데 상대적 박탈감 이런 게 아닌, 정말 먹고 살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시민이 많다.

: 격차를 줄여주는 것이 힘든 분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거라고 본다. 부모의 소득 격차가 아이들의 교육 격차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 격차는 비단 소득 격차 때문이 아니라 지역 간 격차, 중소기업과 대기업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이런 것들이 계속 되면서 개천에서 용 나는 시간은 어렵게 됐다.

어떻게 하면 출발 지점을 같게 해 줄 수 있는지, 기회를 넓혀드리고 사회안전망도 강화하고 그렇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게 우리의 과제다. 성장을 해도 일자리가 생기거나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이 현실을 바로 잡아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안 후보가 내건 두 바퀴 경제론은 격차 해소를 위한 경제정책이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경제 혁신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선순환 되도록 하는 정책이다.

S : 안 후보 지지자 중 기존 정치 세력을 혐오하는 이들은 이번 회동 발표에 배신감을 느꼈다고도 한다.

: 저희도 모니터 한다. (기자가 말한 건) 일방적인 시각이라고 본다.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정권교체 할 수 있고 새정치도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렇게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S : 그건 안 후보가 되었을 때를 놓고 보는 거 아닌지.

김 : 저희는 안 후보가 시대정신과 미래를 대변할 수 있고, 국민의 승리를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결과 중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를 보면, 안 후보는 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이에 반해 문 후보 경우는 비슷하거나 뒤지는 조사가 많다.

안 후보가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본선 경쟁력이 더 좋은 후보로 단일화가 되는 게 정권교체, 정치교체를 동시에 성공시킬 수 있다. 안 후보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미래로 이끌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S : 국민연대가 신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 아직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문 후보 지지자들도 존중받아야 하고, 안 후보 지지자들도 존중받아야 한다. 서로 존중하면서 시너지를 내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더 크게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 속에서 양측이 상처를 받거나 이런 것이 있으면 안 된다.

S : 그게 가능한가.
: 그것이 정치가 해야 될 일이다. 노력해야 할 일이다. 저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

한편, 이곳 부근에는 조계사가 있다.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돕는다는 눈총을 받았다.

자승 스님과 마찰을 빚었던 명진 전 봉은사 주지스님은 얼마 전 백운산 흥룡사 혜문 스님이 주관한 故 장준하 선생의 추모식에 참석한 바 있다. 그때 그는 법어 말미에 “혜문 스님, 배짱 한번 두둑합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자승 스님 눈치 안 보고 자신에게 법어를 요청했다는 이유에서다.

추모식을 함께 한 유족 대표인 장호권 씨는 그날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고 묻자 “새로운 역사를 쓰려면, 낡은 역사를 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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