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강 대명사 SN부터 HSA·Pos-H까지 경쟁력 부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스코의 내진 강재 솔루션이 건축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잦은 지진 발생으로 내진 설계와 성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건축자재 중 내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대표 재료가 철강재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내진 강재는 이미 유명 건축물에 두루 적용되며 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진 강재 관련 솔루션 확보를 바탕으로 대형 건축물과 공공이용시설 등에 대한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곳곳에선 초고층빌딩, 국제공항 등에 포스코 내진강이 적극 채택되고 있다.
대표적 제품이 내진 성능을 가진 건축구조용 전용 강재 HSA다. 특히 인장강도 600Mpa과 항복비 0.8을 보증하는 HSA600은 포스코만 생산 가능하다. 기존 건축구조용 일반 강재보다 약 1.7배 강하고, 중량은 약 30% 가벼워 초고층 건물에 적격이라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해당 제품이 적용된 건축물로는 서울대 관정도서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 등이 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1995년 SN 강재개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내진 강재 시장을 선도한 바 있다. SN강은 항복비가 0.8으로 내진강의 대명사로 불린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고양 체육관 등에 적용됐으며, 최근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신축 공사에 건설용 후판 7만 톤이 공급 중에 있다.
통상적으로 내진설계 대상 구조물은 건축물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충분한 강도를 갖추는 동시에, 지진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성’을 지녀야 한다. 연성은 당기는 힘을 받아 파괴되기 전까지 늘어나는 성질로, 철강재의 대표적 특성이다. 부서지거나 깨지는 ‘취성’ 성질의 콘크리트와는 정반대인 셈이다.
내진 강재는 외부 충격을 가장 잘 흡수하면서 균열이나 파괴 가능성이 가장 낮은 만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과 대만에서는 건축물, 교량 등 구조물에 강구조를 우선 적용되고 있다. 앞서 밝힌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신축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포스코는 건축물이 제대로 된 내진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선 강재 뿐 아니라 관련 용접 기술 및 보기둥 접합부의 디테일이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에선 내진접합부를 이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최근 포스코가 세계 최대 사이즈의 특수모멘트 개발· 설계, 제작 기술을 확보하면서 그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원가 절감과 구조물의 내진안정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대표 제품으론 고양 데이터센터, 창원 스타필드 등에 적용된 Pos-H가 있다. 포스코 내진강을 절단 후 용접해 만든 맞춤 형강이다. 건축물의 안전에 필요한 최적의 사이즈로 제작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RH형강 대비로는 15~20% 상당의 강재량 절감이 가능하다. Pos-H는 세계 최대 보 높이인 1500mm에 대해서도 내진 성능이 높은 특수모멘트를 구현했다.
또한 포스코가 개발한 STS 웨이브 물탱크의 경우엔 지진 모의실험에서 설계 지진력(진도 약 6.5 수준) 보다 2.5배 큰 지진에서도 주요한 구조 손상 없이 충분한 내진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여의도 파크원 등 건축물부터 각종 산업시설에 적용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진 설계에 꼭 필요한 존재인 내진 강재는 지진 발생 시 인명 피해, 2차 참사 등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포스코는 최근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대형건축물, 공공이용시설 등에 안전한 내진 강재가 쓰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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