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에서 트렌드 세터로…‘칭찬 받아 마땅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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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에서 트렌드 세터로…‘칭찬 받아 마땅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4.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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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차체는 키우고 가격은 줄여…구식·올드한 이미지와 작별
눈 높은 소비자 입맛 맞춰내…첫 차 넘어 패밀리카 수요도 거뜬
높은 계약고·시장 호평의 의미 …카플레이션 속 가성비 ‘진정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2일 시승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ACTIV) 트림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2일 시승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ACTIV) 트림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소형SUV 시장 선구자였던 트랙스가 ‘트랙스 크로스오버’라는 새 옷을 입고, 새 출발선 위에 섰다. 유행을 이끌어 갈 ‘트렌드 세터’로의 대대적 변신을 이룬 덕에 자신감은 남다르다. SUV와 세단의 장점을 고루 섞었다는 점부터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진짜 인기를 끌 이유는 따로 있다. 엔트리 모델에 속하지만, 꾸민 모양새나 사이즈 등 모든 면면이 엔트리급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격만큼은 동급 모델들 중 가장 엔트리 의미에 부합한다. 경쟁 모델 대비 수백만 원 저렴하다는 점은 시장 내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발걸음은 가벼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 경쾌한 발걸음을 지난달 22일 함께 해봤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측면부 모습. SUV보다는 늘씬하고 길쭉하면서, 세단에서 느끼기 어려운 단단하고 강인한 외관을 갖춰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랙스 크로스오버 측면부 모습. SUV보다는 늘씬하고 길쭉하면서, 세단에서 느끼기 어려운 단단하고 강인한 외관을 갖춰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첫 인상은 ‘힙’했다. 시승 직전 열린 출시 행사 무대에서 댄스팀 위댐보이즈에 둘러싸였지만, 그들의 현란한 춤사위에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은 묻히지 않았다. 오히려 한 무리인 듯 이질감 없는 세련된 느낌을 전달했다. SUV보다는 늘씬하고 길쭉하면서, 세단에서 느끼기 어려운 단단하고 강인한 외관을 갖춰내 차별화된 인상을 전달했다.

이날 시승 모델인 액티브(ACTIV) 트림은 날렵한 눈매의 헤드램프를 비롯해 하단부까지 널찍하게 퍼져있는 티타늄 크롬 그릴 및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적용됐다. 상반된 이미지들의 극적인 대비는 다부진 차세와 볼륨감을 강조해주는 듯 보인다. 블랙 보타이도 멋스럽다. 슬릭한 루프라인엔 루프랙을, 후면부엔 독특한 형상의 테일램프를 가미해 디자인적으로 지루할 틈을 허락치 않았다.

1열 실내 모습. 플로팅 타입의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열 실내 모습. 플로팅 타입의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플로팅 타입의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을 새롭게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투박한 구식 이미지를 벗어났다. 미래지향적인 느낌에 더해 동그란 에어벤트와 스티어링휠 등의 요소들은 앙증맞게 느껴진다. 공조 조작부의 경우엔 세련미가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직관적이서 편리한 사용이 가능했다. 

편의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는 점도 만족도를 높인다. 통풍 및 열선 기능을 제공하는 시트를 비롯해 △2열 에어벤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오토 홀드 △ECM 룸미러 △스마트 하이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열은 270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있는 거주성을 보여준다. 엔트리 트림 모델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의 상품성으로, 눈높은 한국 고객들의 기대치에 최대한 부합하려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품성에도 가격은 액티브 기준 2681만 원에 불과하다. 필요에 따라 64만 원을 추가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파워 리프트 게이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저것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기본 차값이 3000만 원을 넘어가는 시대에 극강의 가성비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4영업일 만에 1만 대 계약고를 돌파한 주요 배경이기도 하다. 

2열은 270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있는 거주성을 내비친다. 에어벤트도 나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270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있는 거주성을 내비친다. 에어벤트도 나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달리기 성능은 준수하다. GM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형 1.2 E-Turbo 프라임 엔진은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힘을 발휘한다. 차량은 출발부터 중속 구간까지 제법 매끄럽고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2500rpm 구간까진 크게 불편함이 없다. 가속페달에 더 힘을 강하게 실으면 그제서야 엔진 소음이 투과된다. 

1.2 엔진치고는 생각보다 넉넉해 기대 이상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변속 충격도 크지 않은 편이다. 오랜 시간 동안 뷰익 등 다양을 차종을 통해 검증을 거친 GEN3 6단 자동변속기가 제 역할을 해준다. 차체가 1.3톤 수준으로 가벼워 주행 중 통통 튈 듯한 느낌을 줄 것 같지만, 나름 안정적이다. SUV 대비 낮은 차세는 세단과 비슷한 승차감을 준다. 

실연비는 70km 거리를 주행한 결과, 공인 복합 기준 12.3km/L보다 높은 13.4kmkm/L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연비는 70km 거리를 주행한 결과, 공인 복합 기준 12.3km/L보다 높은 13.4km/L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실연비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파주의 한 까페를 왕복한 70km 구간에서  공인 복합 기준 12.3km/L보다 높은 13.4km/L를 기록한 것. 고속 주행이 주를 이룬 시승이었던 만큼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한 점은 분명 있었다.

자체적으로도 도심 공인 연비가 11.2km/L로 높은 편인데다, 제3종 저공해차 인증을 통한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그 활용성이 높다. 젊은 고객들의 첫차는 물론 넉넉한 거주성을 통한 패밀리카 역할 수행까지 가능하겠다.

시승에 나선 기자들 사이에선 ‘바로 계약해야겠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말부터, ‘이 정도로 작정하고 나올 줄은 몰랐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의미는 단순 유행을 이끄는 트렌드 세터 그 이상이었다. 차값 인플레이션(카플레이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강력한 울림을 주기 충분해 보인다. 우수한 상품성에 경제적인 차값, 준중형 SUV 차급까지 커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매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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