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에코프로등 2차전지주 거래 급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부터 에코프로 등 일부 2차전지주가 얼어붙은 증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13일 상장시가총액 기준 상위권에 있는 5개 증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미래에셋증권 8355억 원 △NH투자증권 5213억 원 △한국금융지주 5457억 원 △삼성증권 5780억 원 △키움 증권 6564억 원으로, 모두 전년대비 대폭 하락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돈이 예금상품으로 옮겨감에 따라 은행은 돈방석에 앉았지만 증권사들은 가시방석에 앉았다. 여기에 월 단위 파킹통장이 떠오르며 자금 이탈은 더욱 가속화됐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문제도 지적됐다.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부동산 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전 금융권의 PF 대출 규모(잔액)는 129조 9000억 원으로, 2021년 112조 6000억 원보다 높았다.
특히 윤 의원은 몇몇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연체율이 20%에 육박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부도 사태가 부동산 PF 시장 자체를 얼어버리게 만들어 PF를 통해 많은 수익을 거두는 중소 증권사가 이 같은 시장 침체 영향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불안함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 예상실적과 관련해 “에코프로가 증권업계 실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에코프로가) 증권사들의 1분기를 거의 책임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관련 주들 역시 많은 거래가 발생함에 따라 거래수수료에서 많은 이득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코프로가 외에도 2차전지 관련 주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29일 44만 주가 거래된 에코프로는 4월 13일 오후 3시 53분 기준 386만 주가, 12월 29일 54만 주가 거래된 에코프로비엠은 4월 13일 오후 3시 53분 기준 433만 주가 거래됐다.
이외에도 2차전지 관련 주를 모은 TIGER 2차전지테마 ETF의 경우 지난해 12월 29일 약 45만주가 거래됐지만 4월 13일 오후 3시 23분 기준 531만 주가 거래됐다.
아직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느정도 '선방'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증권사들은 2분기를 맞아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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