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분기 시장 위축 완화 이어 3분기 본격 회복 전망
日, ‘반도체산업진흥법’ 개정안 발표…한미일 연구 협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길었던 반도체 불황 터널을 빠져나올 조짐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부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설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양사 주가도 오르는 등 시장 전반에 '기대감’이 감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시장 회복 기대에 따라 연일 오름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6일 1년 4개월 만에 7만 원을 넘어섰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론 7만1400원을 기록, '7만전자'를 유지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한때 11만 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1년 새 최고점을 찍었다. 현재는 소폭 감소한 10만8600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얼어붙은 반도체 시장이 곧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소식이 자리한다. 고성능 AI 개발 경쟁 심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저점을 찍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챗GPT나 미드저니 등의 생성형 AI는 수만 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을 필요로 해 반도체 업황 회복의 중요 열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통해 AI로 촉발된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시장 2분기 업황 반등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상승에 반도체 주가의 업황 선행성과 가격 매력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저점은 높아지며 조정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후반과 3분기 초반을 지나며 반도체 업종 주가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다만 예상보다 저조한 DDR5 신제품 판매량 속에서 단기 주가급등에 대한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 외신들도 비슷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테크인사이트와 SEMI의 2023년 1분기 반도체 제조 모니터(SMM)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반도체 제조 산업 위축세는 2분기 완화돼 3분기 회복될 전망이다.
당장 2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의 일부 영향을 받는 집적회로(IC) 매출과 실리콘 출하량을 포함한 산업 지표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토 푸하카 테크인사이트 시장 분석 담당 부사장은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지만, 메모리 시장의 지속적인 감산과 설비투자 감소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 펀더멘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보다 균형 잡힌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시장 업황 개선에 따라 일본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지난 30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AI 전용 에너지 절약형 반도체 개발과 데이터 센터 지방 분산 등의 내용을 담은 '반도체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생성 AI 등의 개발로 반도체 소비전력 증가와 AI 전용 에너지 절약형 반도체 개발이 향후 산업의 핵심 과제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자국의 반도체 관련 산업 매출액을 연간 약 5조 엔에서 15조 엔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여기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을 위한 한·미·일 연구기관 협력 강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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