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이 뭐길래…너도 나도 뛰어들어 시장 판 키운다 [I AM, UAM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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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이 뭐길래…너도 나도 뛰어들어 시장 판 키운다 [I AM, UAM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6.17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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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자동차’ 시대 도래…시장 선점 나선 K-기업들
자동차 변방국의 반란…미래 모빌리티 선도국으로 우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자동차를 완벽하게 생산하는 나라는 항공기든 뭐든 완벽한 생산이 가능한 나라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난 1974년 한국 고유의 첫 자동차 포니를 만든 故 정주영 현대자동차그룹 선대 회장이 남긴 어록이다. 당시 자동차 기술은 국가 산업 근간이자 경쟁력을 입증하는 척도였다. 단순 회사의 발전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

물론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의 현대차는 상전벽해 수준의 기적을 일궈냈다. 전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했고, 미래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기까지 한다.  나아가 ‘묻고 더블로 갈’ 참이다. 신사업 발굴과 그 일환인 신개념 항공 모빌리티 카드를 꺼내들며 새 시대 맞이에 가장 분주하게 나서고 있어서다. 

시사오늘 김승종
정주영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손자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은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자리에서 세상을 놀래켰다. ⓒ 시사오늘 김유종

정주영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손자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은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자리에서 세상을 놀래켰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첫 콘셉트 모델인 'S-A1'를 공개한 것.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이제 현대차그룹을 변방 국가의 회사로 얕잡아 볼 수 없게 됐다. 오히려 현대차의 행보를 주목하며, 보폭을 맞춰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선 지엠과 폭스바겐이 UAM 출사표를 던졌다. 

GM은 이듬해인 2021년 CES에서 전기 수직 이착륙기 ‘eVTOL’을 공개했고,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UAM 프로토타입 V.MO 개발 성공을 알렸다. 2020년부터 개발에 나선지 3년 만의 성과다. 이외에도 자동차 회사들은 UAM 전문 업체들에 대한 공격적 투자와 협력 등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UAM은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안겨다줄 노다지로 평가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UAM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13조 원에서 오는 2040년 755조 원 규모로 60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술 더 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해당 시장 규모가 19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우선 통신 시장이다. 하늘길을 날아다닐 UAM부터 관제 시스템, 허브 등 다양하게 조성될 인프라들을 하나로 긴밀히 연결하려면 통신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 몸으로 치면 혈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대표 기업은 SK텔레콤이다. 정부 주도의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 구성때부터 주축으로 활약하며 해당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합류하며 시장 활성화 및 촉매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UAM 시장의 태동이 강해질 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는 제반 기술인 배터리 확보 중요성도 부각된다. 석유화학 업계의 차례가 온 것이다. 

이미 전기차 배터리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UAM용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기체 기술 개발 속도에 합을 맞춰가며, UAM 상용화 초석 마련에 기여할 전망이다.

UAM 시장의 청사진은 분명하게 그려졌다. 이젠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손잡고 실증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시장 선점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과, UAM을 국가 대표 산업으로 키우려는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K-POP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란 핑크빛 전망도 나온다. 

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을수록, 어릴 적 상상화로나 그려봤을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대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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