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는 특장 법인 설립…커스터마이징 튜닝 시장 공략
시장 진입 용이한 신사업 중점…고객 만족도·수익성 강화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계 후발주자인 GM 한국사업장과 KG 모빌리티가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GM 한국사업장은 경정비 및 부품 판매 서비스 사업 전개를,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추세인 KG 모빌리티의 경우엔 특장 법인 설립을 통한 튜닝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이들 모두 수익성 제고를 위한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31일 GM 산하 애프터 마켓 부품 및 서비스 브랜드인 ‘에이씨델코’(ACDelco)를 국내에 론칭했다. 에이씨델코의 주요 사업은 완성차 OEM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순정급 호환 부품들을 수입차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차량 점검 및 부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자 전국 144개 서비스센터를 마련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아우디△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렉서스 등 5개 브랜드 내 28개 모델에 대한 경정비를 지원한다. 에이씨델코를 찾는 고객들은 엔진 오일과 오일 필터,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패드 교환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에이씨델코는 서비스 론칭과 함께 홈페이지도 개설, 경정비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대상 고객들을 위한 정보 제공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콜센터도 추가 오픈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첫 방문 고객에게 4만 원 상당의 와이퍼 블레이드 세트를 무상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6월까지 진행한다.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투자 및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KG 모빌리티는 별도의 특장 법인 ‘KG S&C’를 설립하고, 커스터마이징 용품과 특장차 개발 및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고객들은 KG 모빌리티 차량 구매 시 외부 튜닝 업체를 거치지 않고, 차량에 본인이 원하는 커스터마이징 용품을 추가 구매·장착할 수 있게 된다.
KG S&C는 전동 사이드 스텝과 데크탑 등의 용품을 시작으로 신규 커스터마이징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향후에는 KG 모빌리티 차량을 활용한 특장차를 선보이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튜닝 시장은 지난 2020년 5조90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에는 10조5000억 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KG 모빌리티는 신사업 추진을 통해 고객 만족도 제고와 매출, 수익 증진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장 사업 외에도 인증 중고차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이 역시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신뢰 제고 및 수익성 강화를 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GM 한국사업장과 KG 모빌리티의 사업 확대가 사실상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경정비, 튜닝, 중고차 등의 사업은 현대차가 미래를 내다보고 육성하는 자율주행, UAM, 수소산업, 로봇 산업처럼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들과 확실히 구분된다. 온전히 새로운 영역이 아닌 이미 시장 성숙이 이뤄진 사업들로, 시장 진입 측면에서도 용이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사업 확대에 나선 업체들의 실적도 이제 막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이른 바 ‘돈 되는’ 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견조한 수익 흐름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란 것이다.
실제로 GM 한국사업장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흑자전환한 2766억 원을 기록,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벗어났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11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손실 폭을 1년 만에 1500억 원 가량 줄여내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마이너 업체들의 사업 확대는 중장기적 관점보단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군에 쏠릴 수 밖에 없다”며 “당장의 체력 증진 효과와 더불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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