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방한했지만…찬사만 남은 ‘속 빈 강정’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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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EO 방한했지만…찬사만 남은 ‘속 빈 강정’ [현장에서]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6.2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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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서랜도스 “한국 콘텐츠 생태계 기여토록 노력할 것”
망 사용료·IP 독점·새로운 계정 공유 질문에는 ‘확답’ 피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22일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에서 발표 중인 테드 서랜도스 CEO.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에서 발표 중인 테드 서랜도스 CEO.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나라를 찾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콘텐츠 창작자와 함께 생태계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전했다. 그러나 ‘망 사용료‘와 ‘IP 독점 논란’, ‘계정 공유 금지’ 등 국내 사용자들이 궁금해 하는 민감한 사항엔 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빛 좋은 개살구'와 같은 방한 행사가 됐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테드 서랜도스 CEO는 “소비자들의 한정된 시간을 두고 벌이는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경쟁에 진심으로 임할 수 있는 것은 훌륭한 이야기는 모두가 재미있어 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 콘텐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와 한국의 콘텐츠 창작자들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꿈’이다. 우리는 콘텐츠가 창작자 의도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며 한국의 콘텐츠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찬사와 자신감 넘치는 발언과는 달리 ‘망 사용료’, ‘계정 공유 금지’, ‘IP 독점’ 관련 질문에 대해선 모호한 답변만을 내놓아 행사 참석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망 사용료와 관련해 서랜도스 CEO는 “콘텐츠사업자(CP)와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는 서로 좋은 프로젝트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협업해야 한다”며 “우리가 ISP를 위해 10억 달러 정도를 오픈 커넥트 시스템에 투자한 바 있다. 이미 6000개 이상 지점의 다양한 국가에 적용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들의 사전 질문에 대해 답변 중인 테드 서랜도스 CEO. ⓒ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기자들의 사전 질문에 대해 답변 중인 테드 서랜도스 CEO. ⓒ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오픈 커넥트 시스템(OCA)은 망 내에 설치함으로써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넷플릭스가 주장하는 기술이다.

반면 I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인 SK브로드밴드는 OCA를 설치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반박한다. 지속해서 OCA를 통해 대량의 트래픽이 들어오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콘텐츠 트래픽이 40배 폭증하면서 시설 투자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논리다.

지속적으로 문제로 제기돼 왔던 ‘IP 독점’과 제작자들을 위한 정당한 보상에 관련한 질문도 서랜도스 CEO에게 던져졌다.

그는 “넷플릭스는 함께 하는, 함께 가는 성장에 굉장히 뜻이 깊다. 함께 파트너십을 지속해 온 것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창작자들이 만들어 내고 싶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제작비 지원할 것. 그 안엔 배우 개런티, 창작자 보상 등이 포함돼 있다. 그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는 게 답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계약서 작성을 통해 제작에 드는 비용 100%와 추가 수익 10%로 총 110%가량의 비용을 제작사에 지원한다.

그러나 계약 이후 저작물에 대한 모든 권리는 넷플릭스에게 귀속되며 추가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 역시 넷플릭스로 돌아가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게임>이 제작비를 합쳐 고작 240억 원의 수익을 올린 점만 봐도 창작자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에서 실시 중인 새로운 '계정 공유 방식'에 대한 질문에도 “새로운 계정 공유 방식에 관해 글로벌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해달라"는 애매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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