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G마켓이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송을 다시 확대한다. 기존 유료 멤버십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으로 변경된 이후 무료배송 혜택이 줄었다는 고객들의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G마켓은 공지사항을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에 ‘스마일배송 1만5000원 이상 무제한 무료배송’ 혜택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스마일배송 상품을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는 경우 횟수 제한 없이 무료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혜택은 오는 7월 3일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G마켓 측은 “이번 혜택 추가는 유료 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으로, G마켓 서비스 중 멤버십 회원들이 애용하는 익일합포장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혜택을 확대했다”며 “기존 스마일배송이 제공하는 무료배송 혜택에 멤버십만을 위한 우대 포인트를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배송은 오늘 주문할 경우 내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G마켓의 익일배송 서비스로, 무료배송 상품을 1개만 담으면 장바구니 내 나머지 상품까지 모두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멤버십 회원의 경우 무료배송 제품 여부와 상관없이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조건 무료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G마켓의 기존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의 혜택을 되살린 조치다.

G마켓은 이미 유료 회원들에게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스마일배송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지난 8일 신세계 그룹사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이후 효율성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이 같은 혜택을 없앤 바 있다. 대신 G마켓은 스마일배송 내 무료배송 상품을 구매하면 장바구니 전체 무료 배송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기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 혜택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당시 G마켓은 전체 판매 상품 80%가 무료배송 상품으로 사실상 무료배송이 가능하다고 부연했었는데, 결국 무료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은 이번 무료배송 혜택 추가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G마켓의 기존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6개사의 할인혜택이 더해진 더욱 강력한 멤버십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결과적으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소비자들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오픈서베이가 1개월 이내에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는 만 20~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이달 지난 1~5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마일클럽의 만족도는 3.80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쿠팡 로켓와우(4.08점)와 네이버 플러스멤버십(4.05점)보다 낮은 점수다. 응답자들은 스마일클럽 혜택 규모가 크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전체 응답자(2500명) 10명 중 3명만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이 상대적으로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계는 할인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지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이른바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쿠팡 로켓와우는 ‘배송’, 네이버 플러스멤버십은 ‘적립’ 등 특장점이 명확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G마켓은 향후 신세계 유니버스 내 디지털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을 위해 최대 12% 할인쿠폰 4종을 기본 제공하고, 신선식품, 영화쿠폰, 배달쿠폰, 항공권(10만원) 등 매월 특별 구성한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고객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지속 확대 개편하는 진화형 멤버십”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유용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혜택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