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패권 잰걸음…전기차·양자컴퓨터로 ‘게임체인저’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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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패권 잰걸음…전기차·양자컴퓨터로 ‘게임체인저’ 발돋움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6.2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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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부흥 위해 2021년 ‘국책 사업’ 선정
‘후공정’과 ‘차세대 로직 반도체’로 게임체인저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국책 사업으로 지정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국책 사업으로 지정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일본이 자국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반도체 국책 사업 공표를 비롯해 해외 반도체 기업 유치, 기술 개발 협력 등 거침없는 행보가 두드러진다.

특히 오는 2030년 ‘전기차’와 ‘양자 컴퓨터’ 구현을 염두에 둔 ‘후공정’과 ‘차세대 로직 반도체’에 집중하면서, 일본이 다시 한번 아시아 반도체 패권국으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결정했다. 수출 규제가 이뤄진 지 4년 만의 일이다. 지난 3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알리는 등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日 반도체 산업의 재부흥을 위한 움직임 중 하나다. 이미 2022년 6월에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의 연구 센터를 규슈에 유치했다. 두 번째 공장은 구마모토현에 설립 예정이다. 이어 7월에는 미국과 일본의 외교·경제부처 협의로 반도체 첨단생산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같은해 8월에는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한 △도요타 자동차 △덴소 △소니 △NTT △NEC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UFJ은행 8개 회사가 합작해 ‘라피더스’라는 새로운 회사까지 설립하는 등 반도체 기술 개발 및 협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일본의 적극적인 행보 뒤에 반도체 소재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한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日 산업혁신투자공사(JIC)의 자회사 JIC 캐피탈(JICC)은 지난해 11월, 반도체 대기업 JSR 인수를 위해 경영진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케우치 쇼고 JICC 사장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반도체 소재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위기감과, 산업 개편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됐다”며 “이에 산업 경쟁력 향상과 산업 개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JICC가 JSR 인수를 결정했다”고 당시 만남을 회상했다.

반도체 대기업까지 인수해 국유화에 나선 일본은 오는 2030년 ‘전기차’와 ‘양자 컴퓨터’ 구현에 필수적인 광전융합기술 개발과 후공정 투자·지원에도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차세대 로직 반도체 개발에 있어 후공정을 빼놓을 수 없다. 첨단 기술의 척도를 결정 짓던 전공정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첨단 패키징을 통한 후공정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차전지와 태양전지를 융합한 광전융합기술도 전기차·자율주행차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각광받는다.

오기노 요헤이 경제산업성 통상정보정책국 디바이스·반도체전략실장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전자기기 토탈 솔루션 전시회’에서 "TSMC의 공장 건설이나 라피더스 등 전공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나,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 수는 후공정 쪽이 많고 지원 시기도 빨랐다"고 설명했다.

오기노 실장은 “반도체 업계에서 어느 나라가 주도권을 잡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일본이 강점을 갖고 있는 ‘광전융합 기술’과 ‘광칩셋’이 앞으로의 반도체 산업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 2021년 6월 일본 경제산업성이 국가 차원의 반도체 전략을 수립하며 '반도체 산업 국책화'를 공표했다. 

과거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이 50%의 점유율을 자랑했던 ‘과거의 영광’ 재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말에 내부 단결 움직임이 거세다. 이에 국내에서는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반도체 시장이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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