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쏘 ‘도우도우’+우양 ‘핫도그’ 시너지…대만 1020 세대 공략 ‘성공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한류의 바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류의 범위가 기존에는 드라마와 가요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캐릭터 산업도 당당히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소비재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3일 ‘K-콘텐츠X연관산업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는 콘텐츠기업과 연관산업 기업(농식품, 수산식품 등 소비재 기업)이 만나 협업을 논의하는 자리다. 기존에는 양 산업 간의 이해도가 부족해 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양 업계가 서로 마주할 기회도 부족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콘텐츠 회사와 소비재 회사를 잇는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카드사와 콘텐츠업체의 협업을 예시로 들며 콘텐츠 연관 사업의 영향력과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혜택보다는 어떤 캐릭터 디자인이 새겨져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됐다”
조 원장은 앞으로 미래 세대는 제품의 가치와 스토리텔링에 반응하는 기류가 강해질 것이라면서, 비단 콘텐츠에 스토리만 넣는 것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기업이 그 안에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진원 이윤진 해외교류팀 팀장은 관계부처 협업 사업을 소개하며, 한류의 흐름과 영향력을 언급했다.
“한류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일부에서 K-POP이나 드라마 팬들이 소비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아시아를 포함한 북미와 유럽, 남미 등 지구 반대편에서도 일상적으로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2) 한류 확산에 따른 경제적 효과(생산 유발)는 37조 원에 달한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K-콘텐츠의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하면 소비재의 수출은 1억8000만 달러가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콘텐츠의 증가가 한국 소비재의 상승을 견인하는 셈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연관 부처들이 모여 한류협력위원회를 구성,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진흥원뿐만 아니라 농수산식품, 화장품, 뷰티, 패션 등 소비재 진흥을 담당하는 기관의 협력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팀장은 한류박람회와 관련, "단기간으로 행사를 통한 한류 체험관 운영, 수출 상담을 지원하는 한류 경영체와 우수한 한류 상품의 해외 진출 드라마에 PPL 광고로 매칭하는 한류 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다"며 "또한 인도네시아에 상설 홍보관을 구축해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코리아 360’을 운영하는 3개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는 KEXPO 베트남이라는 이름으로 하노이에서 4일 동안 박람회를 개최했다”며 “올해는 태국 방콕에서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한류 박람회를 개최하며 B2C 콘텐츠 전시 체험관, B2B 수출 상담 등 여러 행사가 준비돼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산 소비재를 비롯한 연관산업 제품을 K-콘텐츠 내부에서 홍보하는 간접광고(PPL) 사례로, 올해 방영된 SBS 드라마 ‘모범택시 2’, KBS ‘법대로 사랑하라’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아세안 한류 확산거점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K-브랜드 해외홍보관 ‘KOREA 360’을 운영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김종세 우쏘 대표는 협업 성공사례를 직접 소개하고 나섰다. 우쏘의 캐릭터 도우도우와 식료품기업 우양이 힘을 모아 내놓은 '도우도우 핫도그'가 그 주인공이다.
“작년에 KEXPO 베트남에서 B2B, B2C 마케팅을 진행 중에 있었다. 그때 우양이라는 회사를 만나게 됐다. 우양이라는 회사는 핫도그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였는데, 해외진출을 위해 협업할 회사를 찾고 있었더라.”
우양은 대한민국 냉동 핫도그 전체 생산량 중 50%이 상을 도맡고 있는 회사다.
김 대표는 당시 우양이 삼양에서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호치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해외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며, 해외 진출을 위한 파트너 사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침 우양의 핫도그 제품이 ‘도우도우’의 캐릭터성과 맞아떨어졌다. 도우도우는 도넛반죽에서 파생된 캐릭터로 핫도그를 좋아하는 캐릭터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1020 세대에게 인기가 많아 적절한 사업 파트너였던 셈이다. 양측 관계자는 현장에서 라이선싱 매칭을 제공하는 에이전시의 안내를 받아 양측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 협업의 통한 상승효과가 충분함을 인식해 협력관계를 맺었다.
협업관계를 맺은 양사는 대만 진출에 박차를 가했고, 대만의 세븐일레븐과 까르푸 등에 제품을 유통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IP 라이선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IP 라이선싱은 3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거래관계를 뜻한다. 중요한 것은 신선함과 재미를 통해 캐릭터와 제품이 가진 가치를 차별화 하고 재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캐릭터의 잠재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제는 국산 캐릭터들이 자국 업체와 손잡고 한류를 거세게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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