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방류 코앞…‘노 재팬’ 불씨될까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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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방류 코앞…‘노 재팬’ 불씨될까 ‘예의주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8.2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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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타격 경험…시민단체 “일본 불매운동 돌입”
유통·식품가, 방사능 검사 등 안전 기준 강화 추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상사성오염수 방류일정 철회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통·식품업계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당분간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먹거리 안전 대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한다. 지난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유통·식품업계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이 우리나라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뒤 이른바 노 재팬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타격을 크게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 및 기업 리스트가 퍼지면서 소비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이에 따라 타깃이 된 일본산 식품, 주류, 패션, 화장품 등 다양한 소비재 기업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선 이제야 불매운동 여파가 사라지고, 리오프닝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또 다른 악재가 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일본산 불매운동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22일 성명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도 “방류 강행 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공동행동·경남행동 등의 단체도 “불매운동 등 일본 반대 투쟁을 적극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산 불매운동 움직임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노 재팬 운동이 벌어졌던 때와 양상이 다소 다른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2019년 일본은 한국의 강제노동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반일 정서가 커진 국내에서는 수입품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전처럼 일본 제품의 대체재를 찾는 식의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동력을 얻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당장 큰 우려는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리오프닝과 함께 노 재팬 흐름은 사라졌고, 오히려 현재 시장 상황은 ‘예스 재팬’에 가깝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9.0% 증가한 7985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이후 7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일본 여행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내 수산물은 당분간 소비가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어 관련 업계는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선제 조치에 나선 상태다.

우선 대형마트는 오염수 방류 전 국내산 수산물을 최대한 비축하고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수산물 검사를 한 차례 진행하고, 이튿날 상품안전센터에서 정밀 검사를 추가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오염수 방류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수산물 입고 단계별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자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외부기관에서도 검사를 받는 등 안전성 검사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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