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발표 11월 15일…신주권상장일 11월 24일
헬스케어, 화장품 등 사업정리…제약사업에만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의약 완제품 제조·판매 기업 비보존 제약이 1년 여 동안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병합된 신주의 상장 예정일이 올 3분기 실적 발표 이후라는 점에서 3분기 실적이 향후 주가 등락에 있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비보존 제약은 1주당 500원이었던 가액을 2500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주식병합에 따라 발행주식 총 수는 약 2억 4105만 주에서 4821만 주가 될 예정이다.
통상 주식병합의 주 목적은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단가를 높이기 위함이다. 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투자자들의 지분율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다만, 저렴한 주식이라는 이미지를 벗음으로써 기업 이미지 또는 가치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비보존 제약은 이번 병합을 통해 유통 주식 수 유지를 통한 주가 안정화와 함께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해 주식이 2억 4000만 주나 되고, 주주 또한 상당히 많기 때문에 주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이번 병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보존 제약의 신주권의 상장 예정일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오는 11월 24일이다. 이에 3분기 실적은 비보존 제약과 주주들 모두에게 있어 그 중요도가 크다. 만약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약화시켜 대량 매도로 이어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다시금 동전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제약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주식병합 이후 비보존 제약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보존 제약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이비카정과 콜린세레이트정 등 만성질환 치료제와 함께 신제품인 다파로진정(당뇨)의 성장이 비보존 제약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200%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비보존 제약은 실적 개선 작업에도 돌입했다. 최근 비보존 제약은 공시를 통해 제약 사업을 제외한 모든 신사업(LED, 가전, 화장품, 헬스케어)을 접는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올 1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사업들을 접고, 핵심사업인 제약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비보존 제약 측은 향후 잔여 자산(재고 등)을 모두 처리할 계획이며, 신사업 중단으로 인해 당장 매출액은 감소하겠지만 수익성과 재구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화장품,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제약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제약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구조 개편 효과로 인해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보존 제약의 현금성자산은 2020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 지속적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업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현금성자산이 줄어든다는 건 주가병합 이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0년 말 643억 원이었던 비보존 제약의 현금성 자산은 2022년 말 23억 원으로, 약 96% 감소했다. 다만, 올 2분기 기준 53억 7300만 원까지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비보존 제약의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자산은 3.7% 수준이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보존 제약의 주가는 장마감 기준 전일 종가 대비 6원(0.9%) 하락한 59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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