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준 쿠팡CLS 대표 “배송 여건 열악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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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준 쿠팡CLS 대표 “배송 여건 열악하지 않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0.2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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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사망에 “매우 안타깝고 위로 전한다”
새벽배송 시간 통제 지적에는 “현실적으로 불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홍용준 쿠팡CLS 대표가 26일 열린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가 최근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배송기사들의 근로 환경은 열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26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쿠팡의 배송 노동 강도·근무 환경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경기 군포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최근 군포에서 쿠팡 택배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며 “쿠팡은 직고용이 아니라 잘못한 것이 없다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홍 대표에게 물었다. 해당 배송 기사는 쿠팡이 직고용하는 ‘쿠팡친구’가 아닌 쿠팡 CLS와 계약한 물류업체에 소속된 쿠팡 퀵플렉서다.

이에 홍 대표는 “고인, 유가족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재차 사과를 요구했지만 홍 대표는 “고인에게 정말 애도의 마음 표한다”, “안타깝다” 등의 답변을 반복했다.

업무 강도가 높은 새벽노동을 줄이기 위한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은 “새벽배송 제품을 최소화하고 새벽 근로시간 1인당 제한 등을 고안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쿠팡CLS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망한 군포 노동자는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52시간으로 야간근로만 했다고 한다”며 “야간근로는 실제 근로시간 곱하기 1.3배로 간주하는데 그렇게 보면 67.6시간을 일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 새벽배송 시스템은 노동자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끼치고 있다”면서 “소비자 수요가 있기 때문에 새벽배송이 불가피하다면 야간근로에 대해 시간을 통제하든지 추가 인력을 투입하든지 등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쿠팡 새벽배송 근로자들의 여건이 열악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새벽배송 배송직들의 근로 여건이 상당히 좋다”며 “원하지 않는 새벽배송을 하는 경우는 없고 새벽배송을 다양한 이유로 좋아하는 기사들이 있기 때문에 시간 규제 등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배송 퀵플렉서 영업점에 적정한 물량을 위탁하고 상황 변동 시 물량을 조절해서 기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실제로 퀵플렉서 업무 시간은 다른 업체에 비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업기사 시스템도 예시로 들었다. 홍 대표는 “백업기사를 둬야지만 계약할 수 있는 원칙이 있어서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면서 “새벽배송 근로조건이 그렇게 열악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업기사 수에 대해서는 “영업점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구조로, 영업점에서 관리하는 정보라 숫자를 파악하진 않는다”며 정확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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