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 ‘선별수주’ 전략 통했다…3분기 수익성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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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HD현대, ‘선별수주’ 전략 통했다…3분기 수익성 ‘방긋’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0.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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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흑자전환…4분기 고가 선박 추가 수주도 ‘기대’
HD현대, 고가 수주 삼호중공업 ‘방어’로 흑자기조 이어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위부터 한화오션 CI, HD현대중공업 CI. ⓒ각사
위부터 한화오션 CI와 HD현대중공업 CI. ⓒ각사

한화오션과 HD현대 조선부문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한화오션은 영업이익 흑자전환, HD현대 조선부문은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가 선박 중심으로 수주 잔량이 꾸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평이다.

 

한화오션, 3년만의 분기 흑자…건조 중·인도 전 수주 잔량 중 LNG선 75%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4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3년만의 분기 흑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169억 원으로, 94.3% 증가했다. 전분기보다는 5.3% 늘었다.

업계는 LNG 운반선(이하 LNG선)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선의 비중이 높아진 데서 호실적의 이유를 찾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도 전 상선 수주 잔량은 총 99척, 195억3000달러 규모로 이 중 65척, 147억6000달러가 LNG선 물량이다. 척 수 기준 66%, 금액 기준 75%가 LNG선인 셈이다.

올해 선별 수주 전략으로 달성 여부가 불투명했던 수주 목표 역시, 하반기 대규모 수주 건이 몰리며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 금액은 14억7000만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액인 69억8000만 달러 대비 21%에 그친다.

다만, 오는 11월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카타르에너지 LNG선 프로젝트 2차 추가 발주, 장보고 Ⅲ 배치Ⅱ 잠수함 1기 입찰 등이 진행될 전망인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오션과 관련해 “저마진 또는 손실 선박이 대부분 인도됨에 따라, 향후 고선가 선박과 LNG선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고가 선박 중심 수주로 적자 ‘방어’…4분기 실적 개선 이어질 듯


HD현대 조선 부문 3개사는 HD현대중공업 실적이 비교적 부진한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증가로 흑자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6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공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매출액은 5조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8.1% 하락한 성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업일수 하락 부분이 있었고, 특수선 부분에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6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5%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1% 하락하며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영업이익 흑자 지속을 이끈 것은 현대삼호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 매출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미회수로 해양 부문 적자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81.2%)으로 감소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크게 줄긴 했으나 2024년 하반기까지는 수주 잔량에서 저가 선박 비중이 더 클 것으로 보이면서 흑자 전환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5%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19.9% 상승하면서 HD현대 조선 부문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는 평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은 (HD현대 조선 부문) 3개 회사 중 고가 선박 기준 믹스(선종 비중) 변화가 가장 빠르다. 수주한 고가 선박 비중이 50%를 넘어갔고, LNG선은 38% 수준이다”라고 했다.

업계는 시일은 걸리겠지만, 각사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잔량 전환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향후 흑자 기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카타르 1차 수주에 이어 지난 25일 2차 발주분 일부를 따냈다. 수주 선박은 17척으로 약 5조2000억 원 규모다.

한승한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고선가 물량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약 10% 수준이나 내년 하반기에는 약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번 카타르 2차 LNG선 17척은 척당 약 2억3000만 달러로 최근 신조선가 대비 약 13% 낮은 수준이지만, 반복건조 효과로 충분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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