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행사와 엘포인트 멤버십 혜택 강화에 초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해 빛을 보지 못한 11월 마케팅 행사를 올해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지난해보다 참여 계열사를 확대하고, 단순 고객 할인 행사가 아닌 롯데 멤버십 ‘엘포인트’(L.POINT) 활성화에 초점을 둔 행사로 꾸몄다.
롯데쇼핑은 롯데 유통군이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쇼핑 축제 ‘롯데레드페스티벌’(LOTTE Red Festival)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롯데는 기존 계열사 통합 행사 ‘롯키데이’를 운영 중이다. 이번 롯데레드페스티벌은 롯키데이의 연장선상에서 열리는 행사로, 규모가 한층 더 확장됐다. 롯키데이는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면, 롯데레드페스티벌은 행사 참여 계열사를 11곳으로 늘렸다. 기존 참여사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하이마트, 홈쇼핑, 세븐일레븐, 멤버스 외에 롯데GFR과 유통군 이외 계열사에서 롯데GRS, 롯데시네마가 처음으로 참여한다.
기존 롯키데이와의 차별 지점은 롯데의 통합 오픈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 혜택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페스티벌 기간 중 각 계열사별 행사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엘포인트 최대 10배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엘포인트의 회원 수는 4200만 명에 달한다. 전국민의 80% 이상이 회원인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포인트 제공·적립 혜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 롯키데이는 일종의 ‘데이’ 마케팅이었지만, 이번엔 오픈 멤버십인 엘포인트 혜택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행사와 멤버십 혜택을 함께 활용하는 레드페스티벌로 탄생시켰다”며 “엘포인트 멤버십은 무료 가입,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수만 개 제휴사의 15만 개 가맹점에서 쓸 수 있어 고객들에게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롯키데이는 봄, 가을마다 진행되는데 올 봄엔 한 차례 롯키데이 이름으로 행사를 열었고, 가을 행사는 이 롯데레드페스티벌이라고 보면 된다”며 “내년에도 계열사를 더 확대해서 통합 플랫폼 행사로 만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말 롯키데이를 선보인 바 있다. 2주 동안 롯데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이커머스·하이마트·코리아세븐·멤버스 등 8개 계열사가 총출동한 행사로, 롯데 유통군 출범 이후 첫 선을 보이는 통합행사였다. 하지만 당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며 관련 행사는 대폭 축소됐다.
첫해 결실을 보지 못한 만큼 올해 롯데레드페스티벌은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행사 규모를 더욱 키웠다. 우선 고물가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인 만큼 먹거리, 패션, 뷰티, 생활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상품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경쟁사인 신세계보다 이른 시점에 행사를 개최, 소비자 지갑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다음 달 13~19일 7일간 쇼핑축제 ‘쓱데이’를 연다. 신세계 역시 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 계열사부터 이마트·신세계백화점까지 20개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해 1조5000억 원 물량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다만 신세계는 본격적인 쓱데이 행사를 앞두고 다음 달 1일부터 온·오프라인 고객 참여형 사전 이벤트를 열면서 롯데레드페스티벌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롯키데이와 기간이 겹치는 만큼 경쟁 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이태원 참사 여파로 쓱데이를 전면 취소한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2년 만에 진행하는 쓱데이인 만큼 별도의 TF를 꾸려 1년여에 걸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모든 공간에서 쓱데이를 즐기고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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