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지만 유통업계는 조용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업계가 행사를 최대한 축소하면서 오프라인 이벤트는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온라인 할인에 초점을 맞춘 행사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11월 쇼핑 행사 분위기가 나는 곳은 이커머스업계다. 매년 이커머스 업체들은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를 앞두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올해도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11번가는 연중 최대 쇼핑행사 ‘그랜드 십일절’을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이다. 특히 행사 마지막날인 11일엔 그랜드 십일절의 혜택을 총 망라한 메인 이벤트 ‘2022 십일절’을 연다. 해당 행사는 이날 자정부터 오후 11시까지 ‘타임딜’을 통해 매 시각 14~15개씩 총 350여 개의 특가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한정 수량 선보인다. ‘LIVE11’에서는 11일 하루 총 25번의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
쿠팡도 이날까지 ‘로켓직구 광군제 세일’을 실시해 기간 내 사용 가능한 금액대별 쿠폰을 지급 중이다. 글로벌 쇼핑 기념일에 맞춰 로켓직구를 기반으로 한 행사는 11월 한 달 내내 진행된다. 오는 14일부터는 로켓배송 직수입 제품으로 구성된 ‘미리 블랙프라이데이’를, 21일부터는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28일부터는 ‘사이버먼데이’를 각각 연다.
위메프는 오는 13일까지 ‘1111데이’를 열고 월동 아이템을 할인 판매한다. 1111데이는 숫자를 활용해 전개하는 월간 테마 행사다. 이번 11월 행사는 숫자 ‘11’을 활용해 상품 가격 끝자리를 ‘11원’에 맞춰 진행한다. 주요 코너로는 ‘슈퍼1111데이’, ‘1+1 이벤트’ 등이다.
티몬은 11월 11일 ‘몬스터절’의 마지막 날을 맞이해 ‘라스트데이’를 실시한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로, 소비자들의 주요 쇼핑 시간대를 공략하는 ‘반값어택’ 이벤트를 비롯해 매일 응모 기회를 제공해 경품과 적립금을 획득하는 행사도 연다.
반면, 앞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달 초로 계획됐던 대규모 행사가 국가 애도 기간과 겹치면서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중단했고, 롯데쇼핑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계열사 공동 행사 ‘롯키데이’를 일부 중지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조용히 보냈다. 올해는 빼빼로 출시 40주년이 되는 해로, 국내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광고 캠페인을 송출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발생으로 각종 판촉 행사와 SNS 마케팅, 광고 등을 모두 중단했다.
다가올 2022 카타르 월드컵 관련 행사도 규모가 축소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류업계는 이번 월드컵을 시작으로 송년회, 크리스마스 등으로 이어지는 연말까지 특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당장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계획대로 진행할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당초 월드컵 시기에 맞춰 거리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 아직도 행사 진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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