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전세價 다시 ‘꿈틀’…매매 관망세, 전세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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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전세價 다시 ‘꿈틀’…매매 관망세, 전세 견인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3.11.0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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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강동·강서구 상승 뚜렷
수요 느는데 입주물량 적어
빌라수요 안전한 아파트 전세로 이동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서울시내 전경. ⓒ 연합뉴스
서울시내 전경. ⓒ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전세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매매가격은 다소 주춤한 반면 전세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줄고 전세대출 금리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0월30일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10월23일 대비)은 0.18%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지난달 변동폭이 가장 컸다.

특히 용산구와 강동구, 강서구의 상승폭은 각각 0.42%, 0.46%, 0.40%로, 0%대인 매매시장과 대조를 보였다. 

이어 용산구와 강북구도 각각 0.27%와 0.12%로 비교적 높은 상승율을 나타냈다. 반면 노원구 등 16개구는 하락했다.

매매와 전세시장 사이의 다른 분위기는 매수우위 및 전세수급 동향으로도 확인됐다. 100을 기준으로 매수자가 많고 적음을 판단하는 매수우위지수는 8월말 47.1을 찍은뒤 하향세를 보이다 지난달 30일 31.9로 더 내려갔다.

반면 전세수급 지수는 7월 중순 100을 돌파한 이후 10월말 120선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전세수급 지수는 100을 넘기면 공급부족을 뜻한다.

최근의 전세가격 상승기조는 아파트 수요는 느는데 매매시장에 선뜻 발을 들이지 못하는 시장 분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은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올초 아파트 경착륙 우려가 나올 정도로 매매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가 하반기 너무 단기간에 회복됐다”며 “매매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전세 수요를 밀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규 입주물량이 준데다 전세대출을 전보다 덜 주저하는 영향도 있다. 손 위원은 “올해 하반기 서울의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 전세로 수요가 쏠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년동기보다 줄었다. 아파트 실거래가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9월과 10월 입주물량은 896가구, 852가구로 전년동기 1552가구, 1265가구보다 400~600여가구가 줄었다. 5283가구, 3670가구가 입주한 7~8월에 비해선 최대 6배나 줄었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용산구는 올해 입주물량이 아예 없다. 강동구와 강서구도 전체 2만4236가구중 각각 1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전세사기 문제의 여파로 빌라의 전세 수요가 아파트 쪽으로 이동한 측면도 있다. 손 위원은 “빌라시장에서 전세 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쏠린 점도 (전세시장 가격 상승세에) 한몫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전세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세대출이 많아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 따라 전세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의 매매가격이 떨어짐에도 전세수요가 몰려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매매가가 하락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有備無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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