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는 오르고 분양가는 낮춰야하고"…사이버모델하우스로만 분양, 흥행 성공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공사비는 오르고 분양가는 낮춰야하고"…사이버모델하우스로만 분양, 흥행 성공할까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3.11.13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양가상한제 단지 분양가 낮추려 고육지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신축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모델하우스를 세우지 않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 상한지역에서 홍보 비용을 줄여서라도 분양가를 낮추려다 보니 나온 고육지책인데 분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가 온라인으로만 모델하우스를 운영키로 했다. 단지 구성과 주변 입지 환경을 사진과 항공뷰로 안내하고 평면 유형별로 구축한 3D모델을 VR형태로 구현했다. 방문객은 클릭 몇번으로 평형별 가구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

분양 홍보를 맡은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모델하우스의 누적 방문객이 지금까지 5만회를 넘었다”며 “일반물량이 299가구만 나온 것 치고는 관심을 꽤 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실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지 않은데는 입지조건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를 발주한) 조합과 시공사, 홍보대행사가 협의해 실제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아도 (입지와 주택의 질 등) 분양성이 좋아 특별한 이슈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더해 공사 비용이 상승하는데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을 크게 올리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단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다보니 부대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모델하우스 축조와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대부분의 지역이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됐지만 강남3구와 용산구는 여전히 적용 대상으로 남아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주택시장이 불안정해지면 가격이 크게 뛰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됐다. 하지만 현재 물가가 상승하는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투입 비용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를 바라보는 건설업계의 시선은 뜨뜨미지근하다. 실제로 건설업계 온라인 채널 활용도의 경우 아직까지는 편의성 제공을 위한 사이트 운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는 설치와 운영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지만 사람들의 이해도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때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모델하우스를 실험한 적은 있다”면서도 “실제와 같은 크기로 주택의 모습을 (청약자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오프라인 모델하우스 개관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사의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비용이 꽤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으로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것이 소비자들이 아파트 상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有備無患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