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그룹의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 축제 ‘쓱데이’가 13일 개막했다. 스타벅스부터 SSG닷컴까지 이마트 주요 계열사를 총동원한 할인 행사다. 연말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고,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을 안착시키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1년간 준비한 쓱데이를 시작하면서 계열사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이마트는 오는 17~19일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대형 가전제품을 연중 최대 혜택으로 준비했다. TV와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으로 이뤄진 ‘쓱데이 패키지’ 구매 시 최대 125만 원의 신세계상품권이 증정되며, 최대 50만 원의 할인 혜택도 있다. 이달 19일에는 생생치킨 1통을 평소보다 4000원 할인한(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980원에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16일까지 4일간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3000원에 제공하는 고객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SSG닷컴과 W컨셉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단독 상품과 매일 발급하는 할인쿠폰, 특가 핫딜, 특별 라이브 등을 선보이는 쓱데이 온라인 프로모션을 연다.

노브랜드버거는 쓱데이를 맞아 오는 14일 2000원짜리 짜장버거를 내놓는다. 편의점 이마트24는 3500원짜리 ‘7찬도시락’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최근 부진 탈출을 위해서라도 쓱데이 성공이 절실하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94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14조40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7조8176억 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981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이번 쓱데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4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1월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연말까지 기세를 몰아가는 흐름도 가능하다. 통상 크리스마스와 각종 모임 등이 이뤄지는 연말은 유통업계의 대목 중 하나로, 한 해 마무리 차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의 반등도 쓱데이에 달려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지난 7월 베일을 벗었다. 이마트-G마켓-SSG닷컴-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를 묶은 멤버십 서비스로, 멤버십 가입비는 연간 3만 원이다. 가입비 명목으로 3만 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6개 계열사 어디로 가입해도 3만 원어치의 현금성 혜택이 되돌아온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할인 혜택 외 킬러 콘텐츠가 없어 아직까지 시장 호응은 기대 이하인 상황이다.

이번 쓱데이는 유니버스클럽이 론칭된 뒤 열리는 첫 행사로, 신세계는 멤버십 회원 혜택을 강화해 유료 회원을 끌어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SSG닷컴·G마켓에서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0% 당첨 쇼핑 지원금과 캐시 증정 프로모션을 벌여 1회당 최대 5만 원의 지원금을 준다. 스타벅스는 멤버십 회원에게 딜리버리 배달비 무료 쿠폰을 주고 온라인 스토어에서 인기 MD를 10% 싸게 살 수 있게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델리나 식당가&푸드코트에서 각각 쓸 수 있는 3000원 할인 쿠폰을 1장씩 준다.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온라인 전용으로 총 1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쓱데이 기간에 멤버십을 가입하면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 이마트를 통해 멤버십에 가입하면 GS칼텍스에서 1년간 쓸 수 있는 주유 할인 쿠폰(리터당 60원 할인, 월 3000원 한도)을 받는다. SSG닷컴은 신규 회원에게 제공하는 SSG머니 3만 원 이외에 5000원을 추가 적립해 준다. G마켓도 최소 1만 원, 최대 2만5000원의 추가 스마일캐시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신규 회원에게 사이즈업 쿠폰을 20장 선물한다.

다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쓱데이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규모 할인 행사라고 해도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꼭 필요한 품목 외에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1일 열린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도 예년만큼의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성장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성과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둔화, 소비 심리 약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 등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하도록 만드는 중국 거시경제의 어려움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광군제가 시들해진 이유를 짚기도 했다.

신세계 측은 “외식 물가가 많이 올라 밥 사먹기 겁나는 직장인, 평소 구매를 망설였던 가전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싶은 주부 등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쓱데이 핫템 리스트’는 이미 화제가 되고 있다”며 “가전과 명품, 먹거리까지 고객이 생활비 절감을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격가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