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올인”…백화점업계, 12월 대목 준비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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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올인”…백화점업계, 12월 대목 준비 ‘구슬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1.2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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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단가 높은 겨울 상품 할인 프로모션 총공세
화려한 트리·미디어 파사드…크리스마스 장식 경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2.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거리를 재현해 연출한 크리스마스 테마 My Dearest Wish의 본점 전경2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거리를 재현해 연출한 크리스마스 테마 My Dearest Wish의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

백화점업계가 12월 대목을 맞아 각종 프로모션 총공세를 펼친다. 정기세일 행사와 함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는 등 연말 소비자 지갑 열기에 한창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로선 고금리·고물가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현재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객단가가 높은 아우터 등 패션 상품과 침구류 등 겨울 상품이 주요 할인 대상이다. 백화점들은 월동 준비가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 속 겨울 정기세일 매출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이상 한파와 같이 올 겨울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17일간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고물가 등의 여파로 가계 소비 심리가 지속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고객들이 필요한 겨울 상품을 실속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기 세일의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남성, 여성패션, 아웃도어 등 전 상품군에서 총 600여 브랜드가 10~50% 할인에 나선다. 따뜻한 겨울 나기를 위한 ‘시즌 특화 행사’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밖에 침구 브랜드인 소프라움, 알레르망 등에서는 구스 침구를 특가에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겨울 상품 할인전을 펼친다. 이 기간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패션·잡화 브랜드와 식음료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점포별로 다양한 팝업도 선보인다. 겨울 아우터를 찾는 고객들을 위한 행사도 준비했다. 강남점 지하 1층 특설 행사장에서는 국내외 프리미엄 패딩·모피 상품을 모아 할인 대전을 펼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각종 팝업 스토어와 할인 혜택을 담은 겨울 할인 행사 ‘더 세일’을 진행한다. 행사에서는 겨울 시즌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 등을 최초 판매가보다 최대 50% 내린 값에 팔고 있다. 패딩·코트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린 게 특징이다.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2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백화점 외관은 더욱 화려해졌다. 특히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일종의 ‘인증 사진’ 명소가 되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동화적 분위기를 계승하면서 비주얼과 연계한 스토리, 공간, 콘텐츠 등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위해 소설가 정세랑 작가와 손잡고 비주얼에 어울리는 이야기도 완성했다. 본점 앞 100미터 가량의 거리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거리로 연출했다.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이 송출된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테마로 ‘H빌리지’를 선보였다. 3300㎡(약 1000평) 규모로,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 전국 16개점을 상징하는 16개 유럽풍 상점과 시장, 6000여 개 조명까지 이국적인 풍경이 골목길을 수놓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본점 외관 미디어 파사드를 375만 개의 LED칩을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연출했다. 지난해 ‘Magical Winter Fantasy’(매지컬 윈터 판타지)라는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발코니)까지 올해는 모두 LED로 덮은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외벽 전체가 63x18m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신세계 극장’이라는 주제로, 한 편의 크리스마스 판타지 극이 펼쳐진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PRADA)와 손잡았다. 외관 장식은 프라다의 2023 홀리데이 캠페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캠페인에서 소개된 버블 모양의 오너먼트(장식품)와 밀라노에 위치한 유서 깊은 1913 프라다 부티크 대리석 바닥의 ‘블랙 앤 화이트’ 체커 보드 패턴을 활용했다. 야외 광장에는 프라다 로고로 장식된 25개의 거대한 오너먼트를 11m 높이로 쌓아 올려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트리를 제작했다.

주요 백화점들의 올해 실적 개선은 남은 12월 연말 수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업계는 올 3분기 소비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롯데백화점은 31.8%, 신세계백화점은 15.1%, 현대백화점은 17% 각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은 연말 모임과 선물 수요가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패션 상품들이 잘 팔리는 계절”이라며 “크리스마스 장식과 다양한 할인 행사로 집객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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